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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우회상장주 투자주의보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9 14:41

수정 2014.11.06 07:59



“우회상장 투자해도 될까(?)”

정식 심사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시장에 ‘뒷문’으로 들어오는 우회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 접근성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회상장 기업들의 성장성이나 실적에 대한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욘사마’(영화배우 배용준) 효과로 화제를 낳았던 오토윈테크는 급락하면서 9.94% 하락한 7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3일 연속 상승, 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감한 것이다.

우리기술이 내놓을 대규모 물량(25만9750주) 부담에다 욘사마 기대감이 점차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보호예수가 해지되더라도 최대주주가 처음 계획대로 회사를 이끌지 미지수다. 배용준씨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스네트, 볼빅, 아라리온 등도 ‘우회상장’ 테마 하나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시스네트는 이날 제3자 배정 방식으로 202만3466주를 유상증자, 12일 시스네트의 최대주주가 인포허브 대표 이종일씨로 바뀐다고 밝혔다. 인포허브의 우회상장 통로가 된 것이다.

기업에 대한 검증과정도 없이 단순 재료 하나로 시스네트의 주가는 전일보다 4.06% 올랐다. 인포허브는 최근 사업연도에 매출액 104억원, 당기순손실 2억원을 낸 기업이다.

볼빅은 인터컨티넨탈여행사의 우회상장 통로가 되면서 주가가 급등, 전일보다 14.94% 급등했다.
아라리온도 이날 세이텍과의 합병 소식에 주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625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단순 호재성 재료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우회상장 기업 중 상당수는 수익성은 물론 기업의 영속성 면에서도 취약점을 갖고 있어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15개 주요 코스닥 우회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가운데 지세븐소프트, 만인에미디어, 호신섬유 등 12개 기업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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