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다세대 경매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반지하 주택에 수십여명이 입찰에 참여하는가 하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역시 치솟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3·30 대책 발표 이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지역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연립·다세대주택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최근 아파트 전세물건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입찰경쟁률·낙찰가율 급상승
강남 재건축을 옥죄는 대신 강북 뉴타운·재개발을 촉진시키겠다는 3·30 대책의 주요 내용이 시장에 흘러나올 때인 지난 3월20일. 서울지방법원 남부2계에서 실시된 양천구 목동 동화빌라 B동 다세대 지하층 14평형의 경매입찰에 26명이나 몰려 들었다. 이 때문에 낙찰가는 감정가 5165만원의 240%인 1억2400만원까지 치솟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81.76%로 2003년 11월 84.4%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경쟁률도 4.98대 1로 공식적인 경매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3·30 대책 발표 이후 4월 들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은 낙찰가율이 87.11%로 3월보다 5.35% 상승했고 입찰경쟁률은 6.59대 1로 치솟았다. 수도권지역도 낙찰가율이 79.98%로 전달보다 2.7% 상승했다. 입찰경쟁률은 6.01대 1로 아파트 경쟁률 5.72대 1을 앞질렀다.
■재개발 지분 노린 투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연립·다세대주택 경매가 이상 과열현상을 빚는 원인으로 재개발 활성화에 따른 투자수익을 꼽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TLBS 박미옥 팀장은 “목동의 경우 연립·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특히 목동 옛시가지는 뉴타운처럼 광역 재개발 얘기가 돌면서 기존 집값은 물론 경매로 나온 물건의 낙찰가까지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토지가 8·31 대책 이후 시들해지고 3·30 대책으로 재건축마저 크게 위축되자 대체할만한 투자처로 연립·다세대주택이 부상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뉴타운·재개발사업이 예정돼 있거나 소문이 도는 곳은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아파트 전세난 역시 연립·다세대주택에 수요가 몰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경매를 통해 시가보다 싸게 매입하고 향후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호재 없으면 신중 필요
전문가들은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연립·다세대주택이 최근 경매시장에서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특별한 개발호재 없이 단순 임대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취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영진 부장은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이 너무 많이 나와있고 예전처럼 어느 순간에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립·다세대주택은 아파트처럼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경쟁으로 고가에 낙찰받을 경우 자칫 투자원금마저 회수하지 못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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