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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의 체스 A to Z-에마뉴엘 라스커]세계 최강 3人 꺾고 진정한 1인자로



라스커가 빌헬름 슈타이니츠를 꺾고 제2대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자 당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챔피언 도전을 준비했던 시그버트 타라쉬(Siegbert Tarrasch·독일·1862∼1934)와 미하일 쉬고린(Mikhail Chigorin·러시아·1850∼1908) 등은 “노인네한테서 힘 안들이고 뺏었다”며 라스커를 챔피언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1895년 영국 헤이스팅스에서 열린 국제 대회는 라스커 자신과 전 챔피언 슈타이니츠는 물론 타라쉬, 쉬고린 등 당대 최강 마스터들이 총 출동한 대회로 공식 챔피언전은 아니었어도 실질적인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였다.

여기서 무명의 미국인 해리 넬슨 필스버리(Harry Nelson Pilsbury·1872 ∼1906)가 0.5점 차로 쉬고린을 제치고 우승, 체스계를 일대 혼란에 빠트린다. 라스커는 1년 전 슈타이니츠와의 챔피언전 직후 걸렸던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이 대회에서 쉬고린에 0.5점 뒤진 3등을 차지해 세계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치레를 한다.

1895년 12월부터 1896년 1월까지 러시아 황제의 후원으로 세계 최강 마스터들이 당시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집합한다. 라스커, 슈타이니츠, 필스버리, 쉬고린 4명이 각각 6번씩 맞붙은 이 대회에서 초반 승승장구하던 필스버리를 제치고 후반 역전 우승, 라스커는 비로소 세계 챔피언이자 진정한 1인자로 인정받는다. 다음해 슈타이니츠를 상대로 한 1차 방어전에서도 쉽게 승리한다.

그후 10여년간 체스보다 수학, 특히 기하학에 집중하며 ‘라스커의 링’이라는 기하학 공식을 만드는 등 베를린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도 받는다.

■ 터치무브(Touch Move)
체스에는 '터치무브(Touch Move)'라는 규칙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예절이 아니라 세계체스연맹의 체스 룰(FIDE Law of Ches)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규칙이다.

1. 자신의 차례에서 만진 기물은 필히 움직여야 한다.

2. 2개 이상의 기물을 만진 경우 제일 먼저 만진 기물을 필히 움직여야 한다.

3. 상대방 기물을 만진 경우 그 기물을 잡는다.

4. 단, 만진 기물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 다른 기물을 움직여도 된다.

5. '자두(J'adoube)' 라고 사전에 말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한 경우 비뚤어지게 놓여진 기물을 터치무브에 구애받지 않고 정정할 수 있다.

체스에서는 보통 친선 대국에서도 시계를 사용한다. 체스 대국에서 사용되는 시계는 바둑에서 사용되는 시계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원래 체스에서 사용되던 시계를 바둑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바둑과 달리 선수가 직접 시계를 눌러야 한다. 또 필히 한 손만 사용하여 체스기물을 움직이고 같은 손으로 시계를 눌러야 한다. 상대방이 시간 초과를 해도 제3자가 알려주지 않고 선수가 직접 이 사실을 인지하고 심판에게 알려야 시간승이 주어진다.

<기초 전술 문제>

<문제> 다음 그림에서 백의 최선의 수를 찾으시오.

<해설1> Qd7이면 체크메이트로 백승이다. 아군 퀸으로 가장자리에 있는 상대방 킹과 정면으로 맞붙여 체크메이트시키는 유형으로 일명 'Kiss of Death'라고도 한다.


<해설2> 백이 Rd6하면 흑은 Kb8밖에 할 수 없다. 그런 다음 Rd8하면 체크메이트로 백승이다. 체스에서는 강제적으로 상대방을 몰아가는 것보다 한 수 기다리며 상대방이 스스로 자충이 되게 하는 전술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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