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물동량 부산 1% 늘때 광양 30% 급증



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시에 육성하는 이른바 투포트(Two Port) 정책을 펴고 있으나 최근들어 부산항은 물동량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되고 국제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광양항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물동량 처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포트 정책을 수정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항 물동량 처리 증가율 1%대

13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항 컨테이너 물량 증가율이 1%대에 머물러,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정한 올해 목표량(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천280만개) 달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지난달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06만3944개를 처리해 월간 기준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최고 실적을 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물량(105만1725개)에 비해 고작 1.2% 증가한 것이다.

수출입화물(59만8081개)의 경우 0.7% 증가했고 부산항 물동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환적화물(46만5863개)은 겨우 1.8% 늘어나는데 머물렀다.특히 환적화물은 지난해 중국과 일본 간에 모두 19개의 직항 노선이 새로 개설,양국 간 직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중국∼부산∼일본 항로가 위축되고 있다.

더욱이 부산항 환적비용을 줄이기 위한 중·일 직항로는 부산항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하이·선전·칭다오·다롄항 등 중국 4대 항만에 집중돼 있어 부산항 의존도가 높은 일본 환적화물의 거점이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또 올들어 3월까지 누계 물량도 293만675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만9544개 보다 1.6% 증가했다.이는 부산항 컨테이너 물량이 2001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때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지난해 전체 증가율 3%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해양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정한 컨테이너 물량 목표치(1280만개) 달성을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8.1% 증가해야 하지만 3월까지 증가율은 1.6%에 그쳐 목표달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량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다 1월 개장한 신항에는 예상과 달리 정기선 기항은 한달동안 MSC사 11척으로 물동량은 8800여개로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현재까지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양항 처리실적 급증

반면 광양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15만7000TEU를 처리, 1998년 개장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중 수출입 화물은 12만TEU, 환적화물은 3만7000TEU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전체로는 43%, 수출입화물은 36%, 환적화물은 69% 증가했다. 이로써 광양항은 1·4분기 동안 41만600TEU를 처리, 지난해 동기 대비 30%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광양항의 성장세는 부산항에서는 무산된 ‘컨테이너 처리 마일리지 카드제’(물량 창출 지원금제) 등 항만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종석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속되고 있는 광양항은 시설능력에 비해 물동량이 매우 적어 당분간 물류시장에서 자생력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취항선사에도 부담이되는 만큼 30여개선석을 조성하려는 광양항 개발계획은 다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물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 일본 항만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마당에 정부가 투포트 정책을 고수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며 정부 책임론을 주장했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