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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숨죽인 부동산시장 ‘거래 뚝’



미국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지난 5년간 과열됐던 지역 중식으로 미국의 주택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워싱턴 등 투기가 성행하던 과열지역들은 기존 주택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20%가량 줄었다. 네이플 지역은 무려 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평균 15% 줄었으며 새크라맨토의 경우 30%나 급감했다. 워싱턴과 피닉스도 각각 19%,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의 포트 로더데일과 샌디에이고, 피닉스 등은 공급이 지속적으로 느는 반면 주택판매가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이유로 3가지를 꼽고 있다. 첫번째는 투기세력들이 시세차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기금 금리 인상으로 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중산층 구매수요가 줄어든 것도 시장이 얼어붙는 요인이다.

미국 2위 모기지 금융기관 패니 메이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둔화되고 일부 지역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5년간 두배로 오른 부동산 가격들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는 것도 부동산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구매자들이 지난해 집중 피해지역인 플로리다 지역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언론들이 앞다퉈 ‘부동산 거품’을 보도한 것도 시장 냉각을 부추겼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플로리다의 경우 앞으로 미국 주택시장 하락의 본보기(그라운드 제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경기가 여전히 ‘연착륙’ 흐름을 보일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과열지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지만 미국 부동산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보편적 현상이 아니며 인디애나폴리스와 앨버커키, 휴스턴 지역에선 아직도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이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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