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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헐값매각 의혹 확산]‘프로젝트 나이트’ 다시 논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작전이라고 알려진 이른바 '프로젝트 나이트(Project Knight)'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론스타 주간사 씨티그룹의 비밀문서라는 '프로젝트 나이트' 일부를 최초로 공개했었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대한 감사원의 발표와 이 문건을 기초로 발표된 투가자본감시센터의 주장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 '프로젝트 나이트' 시나리오에 의해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프로젝트 나이트 전문이 공개된다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파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투기자본센터의 주장과 감사원의 발표가 일치하는 것은 감사원이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과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자료를 근거로 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프로젝트 나이트의 내용은 일반적인 인수계획에 불과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목받는 프로젝트 나이트

감사원과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과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시점은 지난 3월 초였고 투기자본감시센터가 프로젝트 나이트라는 비밀문건을 입수, 일부를 공개한 시점은 이보다 6개월이나 앞선 지난해 9월이었다.

이같은 시차에도 불구하고 최근 감사원이 밝혀내고 있는 은행법의 확대해석,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내용 등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주장하는 것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미 금감위가 외환은행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를 근거로 BIS 비율을 6.2%로 끌어내리면서 하이닉스와 외환카드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대산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감사원이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른 BIS 비율 산정시에도 6.16%는 너무 낮다고 지적한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또 은행법을 확대해석함으로써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넘겼다는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주장도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특히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7월15일부터 31일까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그 사이에 한국 정부는 론스타에 구두로 승인을 통보하게 돼 있었다.

실제로도 당시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7월2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론스타에 대해 구두확약을 했다. 결국 9월26일 금감위의 승인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던 셈이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몸통은 론스타(?)

감사원은 BIS 비율 재검증작업을 다음주 정도에 마무리하고 향후 비정상적 매각의 배후세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번 사건이 론스타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이를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한 몸통을 론스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 9월 김진표 부총리와 존 크레이켄 론스타 코리아 회장 등 총 19명을 허위에 의한 공무서 위조 및 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김석동 금감위 경제정책국장,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등은 이번 조사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들이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국내 관료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무원 조직 특성상 막대한 위험 감수를 할 때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매각은 론스타의 기획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과연 정부의 조사 의지가 그렇게까지 굳은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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