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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집안단속’ 분주…‘공천비리’ 지방선거 핵심변수로



한나라당 공천비리 사건이 5월 지방선거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폭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4일 한나라당을 ‘부패정당’이라고 맹비난하면서도 집안 단속에 나섰고 한나라당도 소장파를 중심으로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비리에 당내 중대 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천비리 ‘블랙리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풍운동 바람 부나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한나라당의 지방선거와 관련된 공천 잡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진정 한나라당은 거듭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원내대표는 “검찰 수사 의뢰라는 정당사 초유의 일에 대해 당의 입장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의 고리를 차단코자 하는 혁명적 결단이었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잘못이 깊은 만큼 그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용기도 다른 당에 비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내 정풍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허남식 부산시장 부인의 관용차 사용 파문 등에 이어 공천비리 의혹까지 나오면서 당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정풍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소장개혁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공천비리 엄단 방침에도 불구,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부패 단절 의지와 애당심을 모아 정풍운동을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원최고위원은 “잘못된 인식, 구태와 단절하기 위한 노력이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변신, 자기희생의 모습이 필요하다. 이런 사태를 놓고 정풍의 모습이 없는 정당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소속 진영 의원은 “몇십년간 지속된 관행적 비리 등은 차제에 확실히 도려내야 한다”면서 “표현이야 어찌됐건 지도부와 당원이 힘을 합쳐 이런 구태를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도 집안단속 나서

우리당은 한나라당 공천비리를 뜻밖의 ‘호재’로 보면서도 자칫 집안내에서 사고가 터지면 허망하게 놓칠 수 있다고 보고 집안 단속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16일 예정에 없던 전국 공천심사위원장·도당 사무처장·클린선거대책위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공천비리 관련 제보접수 현황과 대응방안이 1차적 의제지만 주된 내용은 내부 단속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날 사소한 공천비리라도 적발된다면 후보자 자격 박탈은 물론 검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엄단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지금까지 공천비리를 자체 조사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당 클린선거대책반 관계자는 “우리당과 관련한 제보가 10여건이 있지만 주로 상호비방이나 당비대납,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기초의원 후보 결정과정에 대한 불만 등이 대부분으로 공천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확인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부분 확인됐다”면서 “내주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이 경악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내대표는 이날 “우리당에 다른 당 관련 제보가 있고 이중 한나라당의 상당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큰 문제로 보이는 제보가 있다”면서 “다음주 중이면 밝힐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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