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자사주 1조8500억 매입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4 14:42

수정 2014.11.06 07:36



삼성전자가 원화절상과 낸드플래시·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한 1·4분기 실적을 내놨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1조61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4·4분기 1조53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2·4분기 1조65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밑돌았다.

그렇지만 14일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이후 9번째로 1조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혀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났다.

지난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인 1조8000억원을 밑돌았지만 자사주 매입 기대감으로 주가는 전일보다 2.66% 오른 6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주가안정과 경영권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는 18일부터 7월17일까지 보통주 260만주와 우선주 40만주 등 총 3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취득예정 금액은 보통주 1조6588억원, 우선주 1994억원으로 총 1조8582억원 규모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이후 8차례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평균 2.4% 올랐다”며 “자사주 매입 발표 시점부터 완료까지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평균 5.7%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2·4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1·4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지만 지난 3월 대만 PC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06년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3조9593원, 영업이익 1조614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1499억원)보다 무려 24.4%나 감소한 것이며 2004년 4·4분기 1조53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도 전분기보다 10.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26.5%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기업홍보(IR) 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이날 “1·4분기는 환율이 연초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돼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며 “향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에 힘입어 2·4분기 중 어려운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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