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산책로]보조원 의지하는 관행 없애야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6 14:42

수정 2014.11.06 07:35



지금은 그 때를 많이 벗었다고는 하지만 국내 골프는 아직도 접대 골프로부터 비롯된 악습이 군데 군데 남아있다. 툭하면 멀리건을 달라고 떼를 쓴다거나(심지어 퍼트에도 멀리건을 요구하는 엽기적인 골프도 있다) 나무 밑으로 들어간 볼은 벌타 없이 페어웨이로 내놓고 치거나 티오프 시간에 늦었어도 미안해 하기는 커녕 ‘내가 누군데 감히’라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않게 있는 현실이다.

이중에서도 골프 룰에도 어긋나며 골프의 정신에도 크게 빗나간 관행 중 하나가 그린 위에 올라간 볼을 보조원이 먼저 집어서 그 볼을 닦고 다시 퍼트 라인에 볼을 놓는 일이다. 보조원이 볼을 닦는 것은 좋으나 그 볼은 경기자가 맨 처음 집어서 보조원에게 건네주는 것이 바른 방법이고 퍼트 라인에 볼을 놓는 것도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만일 본인이 아닌 제3자가 이 일을 하면 매번 2벌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지금 국내 골퍼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볼이 그린 위에 올라가면 보조원이 쏜살같이 달려가 그 볼을 집어서 닦고 다시 정확한 라인에 볼을 놓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관행으로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것 같다.
골프 경기에서 가장 예민한 퍼트 라인과 경사는 보는 사람마다 감각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퍼트 라인에 볼을 놓으면서 감각적인 데이터를 몸과 머리로 흡수해야만 좋은 퍼트가 되는데 그렇지 않고 늘 남이 놓아주는 대로 퍼트를 한다면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읽어내는 본인의 능력이 전혀 늘지 않아 결국 좋은 퍼트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주말부터라도 내 퍼트 라인은 내가 직접 읽고 그 감각에 의해 볼을 놓아 퍼트를 성공시켜 보도록 하자. 처음엔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두세 홀만 지나면 금새 익숙해지고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이전보다 더 해질 것이다.

/김한승전무(솔모로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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