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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자원 현장을 찾아]손희수 한국가스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6 14:42

수정 2014.11.06 07:35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국내 가스 사용량의 30%를 책임지겠다는 장기 목표를 두고 해외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사용량이 3000만t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만t은 해외 가스전을 개발해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손희수 사업개발본부장(전무·사진)은 해외사업의 선봉장격이다.

손본부장은 16일 “아직 해외개발 사업의 경험이 일천하고, 외국 메이저업체들에 비해 실탄(투자금액)도 부족하다”고 겸손해한다.그러면서도 그는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사명감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 “머잖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사실 가스공사의 해외탐사 역사는 겨우 5년이다.
한국석유공사가 20년이 넘었고, SK와 대우인터내셔널 등 민간 에너지 전문 기업들도 상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손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전문가들을 키웠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힘들겠지만, 팀을 짜서 들어간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이다. 석유메이저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이 자원개발에 연간 1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붓는데 비해 한국은 국가 전체로도 10억달러를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손본부장은 “가스공사의 연간 이익이 2500억원 정도여서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은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유전펀드를 만드는 등 자금마련에 고민하고 있고, 공사도 때가 되면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미얀마 A-1, A-3 광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체 지분의 10%를 갖고 있는 이 광구는 그간 확인된 매장량만 6000만∼7000만t에 이르고, 최대 2억t까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공사는 여기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액화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도 관심사 중 하나. 지난 3월 우즈벡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우즈벡 국영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테가즈와 우준쿠이 가스전(예상매장량 1억9100만t) 탐사조사 사업, 수르길 가스전(확인매장량 8400만t) 개발·생산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손본부장은 “수르길 가스전의 경우 올해 안에 공동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가스가 있는 묻혀 있는데도 메이저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얀마와 우즈벡, 동티모르 등을 집중 공략해 2013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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