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4월17일의 투자전략]경기·증시 낙관론 염두둬야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6 14:42

수정 2014.11.06 07:34



지난 주말 마침내 주식시장이 약 3개월만에 이전 고점을 훌쩍 뛰어넘은 1432를 기록했다.

또 코스닥시장도 직전 박스권 상단부인 700포인트를 회복했다. 특히 우리 증시는 최근 1개월동안 MSCI KOREA INDEX 기준(달러화)으로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9.4%상승률을 기록해 연초 이후 2개월 반 가량 진행된 상대적 부진을 단숨에 만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선 이러한 국내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유가, 환율, 금리 등 각종 증시 주변의 대외적 가격 변수들의 불안한 움직임과 관련해 다수의 증시 참여자들은 ‘부담이지만 치명적이진 않다’라는 암묵적 합의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둘째로 국내 경기사이클의 피크-아웃(peak-out) 시점에 대해서는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즉 ‘아직은 경기가 좋지만 언젠가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아직도 경기는 좋은데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다.

세째로 기업 실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장기대치와 주가에 대한 실적 적정성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이다.

무엇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에 대한 바닥확인 시각을 갖는 동시에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는 기대감이 공존해 이익성장률보다는 레벨을 중시하는 투자패턴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편적 예가 지난 주말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결과에 대한 주가의 반응이다. 이와 같은 분기별 실적 레벨 상승에 따른 주가반응은 최근 조선,건설, 에너지업종 등의 주가 강세에서도 목격된다.

바로 우리 증시가 과거 영업이익증가율 등 이익모멘텀에 의존하던 것에서 탈피해 성장보다는 레벨을 중시하는 투자패턴으로 변했다는 증거다.

끝으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자산가치 부각과 POSCO의 M&A방어를 위한 기업가치 상향 움직임 등 이익가치 외 자산 및 M&A가치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은 부담스러운 지수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내외적인 가격 변수의 불안한 움직임이 경제 및 증시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 합의속에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다.


또 경기확장 지속에 대한 시각이 우위를 점함으로써 밸류에이션 레벨이 상향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수익비율 11배 적용시 1450포인트, 12배 적용시 최대 158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 지난 주말 발표된 미 3월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결과가 긍정적인 것도 주 초반 예상되는 단기 조정 압력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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