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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20대社 R&D투자 ‘궁색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들은 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하이닉스, SK텔레콤, KTF, 대우조선해양 등 시총 상위 20대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최근 3년 동안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진국 평균치 4%는 물론 코스피 544개 기업 평균 2.36%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기업 R&D 투자비율 오히려 줄어

시총 상위 20대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19개 기업의 최근 3년 평균 R&D 투자비율은 1.9%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지난 2003년 1.98%였던 R&D 투자비율 수치가 2년 뒤에도 2.0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2004년엔 오히려 0.06%가 줄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신공법 개발로 2003년부터 2332억원을 투입했으나 비율 자체는 1.62%에 불과했다. 이후 뚜렷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는 오히려 2004년 1.53%, 2005년엔 1.36%로 줄었다.

이동통신업종 양대 축인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2003년 각각 2.83%, 0.57%였던 투자비중이 지난해까지 2.81%, 0.35%로 축소돼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비교적 높은 R&D 비중을 유지했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3년 동안 증가했던 것에 비해 같은 기간 투자비율이 3.5%포인트나 낮아졌다. 또 대우조선해양도 1.3%였던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0.88%로 현저히 줄었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계열과 LG전자, LG필립스LCD 등 LG계열은 꾸준한 R&D 증가세를 보였다.

■R&D 투자 올해는 나아지나

국내 10대 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정해 연구개발비에 56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러나 삼성, 현대차, LG, SK 등의 투자규모가 46조2400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R&D 투자 양극화는 심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괄목할 만한 사실은 중견그룹들의 투자규모다. 롯데와 한진 등 투자에 소극적이던 중견그룹들이 올해 9조9700억원을 투자키로 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LG그룹 등은 시설투자보다 연구개발 투자비중을 늘려 각각 21조원, 10조원을 투자키로 해 현금 창출원 발굴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8조5400억원, SK는 20% 늘어난 6조원을 각각 예산에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저조했던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수익성 개선으로 내부 유보금이 늘었고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대신증권 주명호 기업분석팀장은 “증시 호황과 꾸준한 실적 호조세로 기업 유보율이 600%에 이를 정도로 실탄이 충분한 상태”라며 “올해는 기업마다 캐시카우를 키우기 위해 R&D 투자에 적극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R&D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로 만료되는 조세감면 시한의 연장 및 항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기업들의 R&D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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