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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스카이힐오픈,강성훈 “고향제주 바람도 내편”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6 14:42

수정 2014.11.06 07:32



【서귀포시(제주)=정대균기자】“역시 바람이 변수였다.”

제주 강풍의 심술로 마지막 라운드가 취소된 가운데 제주 출신의 아마추어 국가대표 강성훈(연세대1)이 2006년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언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자로 남게 됐다. 강성훈은 16일 열릴 예정이던 롯데스카이힐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가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시 스카이힐CC(파72·7168야드)에 몰아친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아마추어 선수의 프로 대회 우승은 지난 2002년 뉴질랜드 동포 이승용(23·캘러웨이)이 매경오픈에서 거둔 이후 4년 만이다. 통산 횟수로는 지난 82년 매경닥스오픈의 김주헌, 98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대섭을 포함해 통산 5번째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은 프로 1위를 차지한 신용진(44·LG패션)의 몫으로 돌아갔다.
신용진은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이븐파 216타로 권명호(22·삼화저축은행), 김대섭(25·SK텔레콤), 야나기사와 신스케(일본)를 2타차 공동 3위로 밀어내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던 한을 말끔히 씻어냈다.

강성훈은 “운이 좋아서 우승한 것 같다”며 “여러 프로 선배들을 비롯해 프로골프 관계자, 롯데스카이힐CC, 그리고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은 학교측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한 부모님께 이 우승을 바친다”고 말함으로써 아버지 강희남씨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프로 1위를 차지한 신용진은 “아마추어에게 종합 우승을 내줘 아쉽긴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무척 기쁘다”면서 “내친 김에 나머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3년 만의 상금왕 탈환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스카이힐골프장에는 그린에 올려 놓은 볼이 바람에 떠밀릴 정도인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이 불어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끝에 경기위원회가 더 이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3라운드 성적에 의해 순위가 결정됐다.

/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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