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전선·풍산등 수익성 ‘빨간불’…국제 전기동 가격 t당 6210달러까지 급등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7 14:42

수정 2014.11.06 07:29



국제 전기동 가격이 급등하면서 LS전선, 풍산 등 전기동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생산 제품의 업황이 좋지 않아 원재료의 제품가 반영이 만만찮은 데다 수요업체들의 대체재 선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국제 전기동가격은 지난주말 t당 6210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3679달러보다 68.8%나 오른 것이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 2003년 t당 1779달러에서 2004년 2866달러, 지난해 3679달러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전기동 가격 상승세는 더욱 빨라지면서 올 연초보다 35.5%나 상승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조798억원어치의 전기동을 구매했다. 전체 원재료 구입비의 66.1%에 해당한다.

대한전선도 전선생산을 위해 전기동을 8052억원어치(52.1%)가량 구입했고 풍산은 동관이나 동판재 생산을 위해 4754억원어치(61.3%) 전기동을 구입했다.

문제는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가 어려운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원재료 가격이 크게 변함이 없다고 해도 전기동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말보다 20%가량 제품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에 원재료 상승분을 바로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제품가에 즉각 반영시키지 못하는 것도 마진이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LS전선은 전기동 생산 자회사인 LS니꼬동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 이익을 통해 줄어드는 영업 마진을 보완할 수 있는게 다행이다.

동관 수요가인 건설업체들은 이를 스테인리스 관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마저 있어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광주 지역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청수현상을 이유로 동관 사용을 기피해 왔다. 청수현상이란 구리성분 자체 또는 구리성분과 비누성분이 결합됐을 때 세면대나 욕조주변이 푸른 빛을 띠는 것을 말한다.


동관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이미 입증되긴 했으나 소비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용하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전기동 가격 급등에 따른 동관 가격 인상으로 스테인리스관과의 가격 차가 벌어지자 스테인리스관으로 소비동향이 변화해가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주요 수요가들이 가격이 크게 오른 동관 대신 스테인리스 관을 사용하면서 중소형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정도”라면서 “전기동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원가절감과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