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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기업 공시의무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7 14:42

수정 2014.11.06 07:27



이달중 발표될 예정이던 우회상장 보완책이 한달가량 늦어진다. 우회상장 기준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상장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물만두, 닭고기’ 등 식품업체와 여행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우회상장 보완책 한달연기 내달 마련

금융감독위원회는 17일 우회상장 기업들의 공시 의무 강화, 비상장기업들 가치에 대한 복수평가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우회상장 보완책을 마련, 오는 5월까지 재정경제부 등과 법률 개정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번 보완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투자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우회상장 공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회상장하는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복수의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치를 평가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불량한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심사를 피하기 위해 우회상장을 악용하려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달 하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재경부와 협의도 해야하고 관련 규정 개정작업도 필요해 5월 최종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감위는 우회상장 보완책 마련을 위해 합병과 포괄적 주식교환, 주식스와프, 영업양수 등 모두 67건의 우회상장 사례를 대상으로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이색업종 우회상장 봇물

우회상장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특히 초창기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중에는 정보기술(IT) 분야가 많았고 이어 지난해에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기업이 이 시장을 휩쓸었지만 최근 물만두, 닭고기, 여행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날 닭의 부화, 사육, 도계 및 사료제조업체인 신명이 셋톱박스 업체인 디지탈멀티텍과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우회상장이다. 교환비율은 디지탈멀티텍 주당 신명 0.9197주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초 닭고기업체인 동우는 코스닥 상장 목적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우는 양계, 축산물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7.1%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닭고기 관련 상장업체로는 하림과 마니커가 있다.

국내 물만두시장 1위업체인 취영루는 통신판매 업체인 씨앤텔과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중이다. 씨앤텔은 지난 14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취영루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씨앤텔이 7대 1 감자를 우선 실시한 후 취영루 주식 주당 씨앤텔 주식 1.17275주 비율로 교환할 예정이다.

취영루 박성수 사장은 지난해 12월 씨앤텔 지분 403만주(11.04%)와 경영권을 6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2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상태다. 취영루는 물만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식품사업과 중식 레스토랑 체인점을 운영하는 외식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336억원, 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최근 여행업체의 우회상장도 눈에 띈다. 인터컨티넨탈여행사는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을 통해 우회상장했고 세중여행도 자회사인 세중나모와 합병하는 형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유투어가 예스테크놀로지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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