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검찰수사 와중에 두번째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정회장은 수사착수 초기 1주일간의 미국 출장에 이어 17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국은 미국 출장 때와 달리 검찰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검찰은 수사가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출국을 허용해 이뤄졌다.
이는 중국 제2공장 착공이 정회장과 중국 정부 고위층의 우호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추진된 점을 검찰이 인정한 것으로 현대차그룹 경영에서 차지하는 정회장의 비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회장은 그룹의 내부살림보다는 폭넓은 대인관계를 이용한 민간외교 경영, 그룹 외부환경 변수에 대비한 주문, 현장경영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은 불도저 같은 분으로 비자금 조성 등의 내부살림보다는 현장경영에 주력해 왔다”며 “검찰수사 와중에도 현장경영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어려울수록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철학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후 곧바로 제 2공장 예정지로 향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정회장은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며 부지조성 현황을 직접 점검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회장은 이어 제1공장의 쏘나타·투싼·아반떼·베르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근로자를 격려하는 한편 중국 자동차시장 전반과 베이징현대차의 판매 현황, 향후 전략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중국 최고 자동차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 제공으로 중국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이날 저녁 베이징시 루하오 부시장, 띵샹양 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 청롄웬 공업촉진국장, 쪼우허 상무국 부국장, 리핑 순의구청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회장은 “베이징 현대차 2공장 및 연구개발센터는 현대차의 중국내 성장 원동력이 돼줄 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켜줄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베이징현대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협조는 한·중 자동차산업의 공동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18일 중국 제 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회장의 해외 현장방문은 이번이 올해 들어서만 다섯번째며 그동안 인도와 미국, 중국 등을 다녀왔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사진설명=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7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루하오 베이징 부시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리핑 순의구청장, 청롄웬 공업촉진국장, 띵샹양 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 정회장, 루하오 부시장, 설영흥 현대·기아차 부회장, 쪼우허 상무국 부국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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