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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파는 종목 반대로 사라”…위험관리·차익실현 차원 대규모 매도



‘기관들이 파는 종목을 매수하라(?)’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1300억원어치나 코스닥 주식을 내다파는 등 올들어 지속적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5개월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는 상승세를 탔으나 기관 매물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주식형펀드로 점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매도공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매수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의 ‘바이 코스닥’에 대비해 기관 선호종목에 대한 선취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현재 기관들의 매수종목보다는 실적이 괜찮은데도 위험관리 측면에서 많이 팔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역발상투자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관, 올들어 7천억원 순매도

기관들이 코스피시장의 옐로칩을 중심으로 매수하면서 코스닥 종목은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기관들은 올들어 반대로 코스닥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4개월 동안 6497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면서 코스닥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들어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6967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지난 3월에만 60억원어치를 소폭 순매수했을 뿐 1월 2487억원, 2월 3182억원, 이달 들어 1300억원 등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기관들은 지난해 지수를 견인하면서 사들였던 주식을 대부분 내다판 셈이다.

반면, 이 기간 개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을 지키고 있다. 개인들은 이 기간 97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관망하고 있다.

한국증권 강성모 투자전략부장은 “올들어 지수 조정으로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나오면서 기관들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스닥에 대해 매도공세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과거 700선 위에서 물렸던 기관들의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당분간 물량 소화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기관 매도공세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역발상투자, 매도종목 관심

기관들은 올들어 지속적으로 순매도하면서도 순매수하는 종목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기관장세가 본격화되면 이들 종목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팔고 있는 종목을 저가매수하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기관들은 올들어 18일 현재 CJ홈쇼핑 주 10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실적이 부진해서라기보다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또 인터파크 493억원, 한빛소프트 349억원, 에스에프에이 333억원 등 코스닥 내 우량주들을 팔아치웠다.

반면, 다음 주식 41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CJ인터넷 281억원, 하나로텔레콤 227억원, 성우하이텍 225억원 등 올들어 집중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인 종목들도 있다.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기관들이 많이 샀던 종목들은 지수가 올라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역발상 차원에서 기관들이 많이 팔아서 가격메리트가 생긴 종목들은 기관들의 재매수 가능성이 높아 조정시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홍기석 조사파트장은 “기관들의 코스닥 순매수 전환은 결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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