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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1조원 출연,현대차의 대국민사과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클린 경영’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단은 그 뜻을 높이 살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정회장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는 한편, 기업의 조직도 개편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의사 결정의 투명성도 높인다는 것이다.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물의를 빚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 제2공장 기공을 계기로 세계자동차 업계의 ‘빅5’로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은 최근의 검찰 수사로 ‘내우외환’에 직면한 게 사실이다. 이번 결정에는 검찰의 엄혹한 수사를 피하고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일부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 사회공헌 계획 발표가 ‘대국민사과’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럴듯 하기는 하지만 정회장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의 모든 주식을 내놓겠다는 결정의 진정성을 폄훼하지는 말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결과에 따른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번 결정과 수사는 별개라는 입장의 표현인 셈이다. 다시 말해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고 있는 글로벌 경영의 조속한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검찰이 현대차의 노력에 일조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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