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론스타 “BIS 산정 개입안해”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9 14:42

수정 2014.11.06 07:17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외환은행과 스타타워 매각에 따른 세금도 납부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체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의 재매각에 따른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외환은행 매각 기준이 됐던 BIS 비율 조작 의혹에 대해 “BIS 비율 산정에는 은행의 경영진, 이사회, 규제당국, 외부감사 등이 관여했지만 계산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아 코멘트할 수 없다”며 “당시 자본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외환카드의 부실이 겹쳐 외환은행의 BIS 비율은 4.4%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레이켄 회장은 국내자산 재매각과 관련된 세금 납부 논란에 대해서는 “외환은행 재매각에 따른 세금납부 거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이를 대비해 매각 잠재이익 7250억원을 국내 은행에 예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스타타워 매각으로 부과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납부 결정이 나오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그레이켄 회장은 “사회공헌기금으로 1000억원을 기부하겠다”며 “론스타가 한국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한국 국민들의 노고와 앞을 내다본 한국 정부의 정책, 그리고 외환위기 당시 론스타가 리스크를 부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항간에 전해지는 론스타 한국 철수설에 대해 그는 “외환은행에 3년 이상 투자를 계획했지만 은행의 건전성 회복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져 재매각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떠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그레이켄 회장은 론스타코리아 책임자였던 스티븐 리에 대해 “횡령 사실을 시인해 소송과 형사조치를 추진하고 있고 한국 검찰의 수사에도 협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 후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해고된 것과 관련,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외환은행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했고 이로인해 다른사람들에게 고용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외환은행 노조원 10여명이 몸싸움을 뚫고 입장해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3년간 주인 행세를 한 론스타가 기자회견과 관련해 외환은행 직원에게는 한 마디 연락도 없었다”며 “반면 인수기관인 국민은행에는 사전 연락을 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입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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