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환율 급락,기업 차원 대응 시급하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0 14:42

수정 2014.11.06 07:16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 온 950원선마저 무너져 지난 97년 10월27일(939.9원) 이래 최저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올 들어 불과 넉달 동안 원·달러 환율을 무려 7.0%나 떨어뜨린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으며 이는 일부에서는 920원 선까지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환율 급락이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수출보험공사가 분석한 수출기업의 평균 손익분기점 환율은 961원임을 생각할 때 950원선 붕괴가 주는 실질적인, 그리고 심리적인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환율 급락에 대해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거의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보험공사의 환 변동 보험가입자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는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54%가 환 변동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과 함께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 개입으로 환율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의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규모를 생각할 때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시킬 우려가 더 크다. 따라서 개개 기업이 원화 강세, 다시 말하면 환율하락에 대응,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가 마련한 각종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만이 가장 효율적인 생존책이 된다.


원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 체력이 그만큼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쟁력 창출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봐야 한다.
환율 급락이 하나의 위기에 분명하지만 개개 기업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