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방송 이야기]“데이터방송에 물어보세요”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1 14:43

수정 2014.11.06 07:12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온 천지를 향기롭게 물들이고 목련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봄의 왈츠를 울리고 있다. 꽃 잔치를 시작으로 녹음은 짙어갈 것이고 사람들은 움츠렸던 마음에 기지개를 켜며 자연속으로 길을 나선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길을 나서면 고생이라 소문난 곳 일수록 밀려드는 사람에 자동차에 오랜만의 나들이길은 엉망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말끔히 씻어주는 ‘나들이 TV길잡이’가 있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나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몇몇 케이블방송의 데이터 방송서비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날씨와 교통 정보가 바로 그것이다.

날씨 정보는 기본적으로 오늘의 날씨와 주간 예보, 지역별 예보를 전해 준다.
당일 여행이 아니라면 여행하는 동안의 날씨 예측은 필수. 혹시 비라도 온다면 우산도 준비해야 할 것이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면 섬으로의 여행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지수도 알려준다. 운동하기 좋은 지, 빨래를 하면 빨리 마를 수 있는 지, 세차하면 꼭 비가 온다는 사람들에게 ‘세차 징크스’를 막아주는 요긴한 정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재난 정보도 알려준다. 여름이면 비오고 태풍 불고, 겨울되면 눈 내려 길이 미끄러워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삶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이 언제 올 지, 종합상황실을 통해 각종 기상 특보 및 산불 정보까지 신속히 알려준다. 해양정보, 날씨와 관련된 전문가 칼럼까지 TV에서 전해주니 꽤 알차다.

교통 정보도 유용하다. 도로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철따라 들로 산으로 바다로 놀러갈 수 있는 다양한 드라이브 정보가 있어 좋다. 꽃내음 폴폴 나는 요즘, 어디서 봄꽃놀이가 있는 지, 어떻게 가면 되는 지, 총 거리는 얼마나 되고 예상 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 지 등을 상세히 알려주니 교통정보는 ‘봄꽃놀이 효자’인 셈이다.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가 1540만대를 넘어섰고 이중 서울 281만대, 경기·인천 430만대로 수도권이 전국 차량의 46%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하루 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있어 걱정 없다고 하지만, 길을 나서기 전 TV로 도로 상황을 한번 쯤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지털 방송시대에 데이터 서비스 정도는 이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디지털 방송시대의 앞선 시청자가 된다.

/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 공희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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