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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판교’ 분양시작 내집마련 열기 이어져

정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1 14:43

수정 2014.11.06 07:10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분양을 피해 사업을 미뤄왔던 건설업체가 한꺼번에 신규 물량을 쏟아부으면서 ‘포스트 판교’ 분양시장의 막이 올랐다. 21일 하루에만 전국 6곳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판교에 쏠렸던 청약자들의 눈길을 잡기에 나섰다.

일부 모델하우스에서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분양업체들은 판교에서 불붙었던 청약 열기가신규 분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침체돼 실제 청약률과 계약률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서는 불안해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델하우스 모처럼 ‘북적’

경기 수원시 정자동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동시에 오픈한 대림산업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과 전화문의가 쇄도해 감당하기 벅찰 정도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수원과 대구 모델하우스에 각각5000여명과 3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 정자동 e-편한세상 분양 담당자는 “대림에서 처음 선보이는 발코니 확장형에다 특등급 정보통신망을 설치한 게 장점”이라며 “오전부터 몰려오는 예비 청약자와 전화문의로 숨돌릴 틈이없었다”며 달아오른 열기를 전했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진천전철역 인근에 분양한 ‘진천2차 신일해피트리’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5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아침 일찍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실수요자들은 유닛을 둘려보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특히 발코니 확장과 관련한 질문이 많았다.

수성구 수성동에서 왔다는 김모씨(37·여)는 “아이들이 3명이어서 30평형대로는 다소 좁은 감이 있었는데,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40여평 가까이 나와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표했다.

우방건설이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서 문을 연 우방유셀 모델하우스에도 개관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 회사 김영록 대리는 “예상보다 훨씬 사람이 많이 찾아 개관 첫날 6000명 이상이 다녀갔다”며 “상담석에도 빈자리가 없이 꽉 찼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청약·계약률에 대해서는 쉽게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는 혼잡할 정도로 붐비지만 계약률에 대해선 돌다리를 건너는 심정”이라며 “앞서 분양했던 업체들의 분양률이 높지 않아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색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4월 마지막 주 분양 집중

이달 마지막 주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청약접수 10곳, 당첨자 발표 10곳, 당첨자 계약 14곳, 모델하우스 개관 9곳이다. 금호건설은 25일 경기 부평 십정2지구에 ‘부평 금호어울림’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6개동 34평형 206가구, 44평형 84가구 등 총 290가구다. 앞으로 3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십정2지구는 대단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주상복합아파트 ‘월드마크’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7층, 지상36층 2개동으로 아파트 48,51평형 208가구와 오피스텔 23∼35평형 54실이다. 높이가 122m로 수원지역에서 가장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평당 1170만∼1290만원, 오피스텔은 620만∼730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업체 신일은 대구 동구 각산동에 ‘신일해피트리’ 36평형 486가구, 48평형 14가구, 49평형 194가구, 54평형 145가구 등 총 839가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신서택지개발지구의 혁신도시및 동대구 IC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현대산업개발도 28일 인천 남동구 도림동에 ‘현대아이파크’ 349가구를 분양한다. 도림지구 아이파크는 지하2층, 지상19층 5개동으로 34∼48평형으로 구성됐다. 입주는 2008년 2월 예정이다.

■금융혜택으로 청약자 유혹

건설사들은 청약·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약금을 낮추거나 무이자로 융자해 주는 등 각종 금융혜택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치원 우방유셀은 계약금이 10%로 저렴한데다 이를 두번에 나눠 납부해 초기 부담이 대폭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세웠다”며 “중도금도 60%까지 이자후불제로 대출해 준다”고 설명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290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금호건설도 비슷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회사 분양담당 관계자는 “계약금을 5%씩 두 차례에 걸쳐 내고 중도금 50%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융자해줘 입주 때까지 계약자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신일해피트리는 계약금을 5%로 대폭 낮췄고 최고 60%(이자후불제)까지 융자해준다.
북구 대현동 e-편한세상은 40%까지 이자후불제로 중도금을 빌려준다.

/ shin@fnnews.com 신홍범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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