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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유화업계 高유가 비상]원유 中東의존 82% 다변화 절실



수급 불안 등 구조적 요인으로 고유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신(新) 고유가 시대에 진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올 연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2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산유국 정정 불안 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정유와 유화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편집자주>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4대 정유사의 원유 도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가를 고려할 때 중동지역에서의 원유수입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유사시 원유수급에 문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 최근 이란 등 일부 국가의 석유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선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대 정유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들여온 원유는 6억8900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유사들의 전체 수입물량이 8억4300만배럴인 것을 고려할 때 82%가량을 중동지역에서만 들여온 것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수입 의존도가 8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99년 중동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7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년 1%포인트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동 이외 지역에서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대부분 줄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의존도만 지난 99년 10.7%에서 지난해 13.3%로 늘었을 뿐 아메리카와 유럽지역에 대한 석유 수입 의존도는 각각 3.2%, 1.3%에서 0.6%, 0.3%로 줄었다.

특히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됐던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석유 수입 의존도는 지난 99년 12.5%에서 지난해 4.1%로 8.4%포인트나 줄었다.

정유사 별로는 GS칼텍스가 전체 수입물량의 60%가량을 중동 지역으로부터 들여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고 SK㈜와 현대오일뱅크의 중동 의존도는 각각 78%, 83%였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S-OiL은 전량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들여와 중동 의존도가 100%에 달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동 의존도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원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는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전체 원유수입량의 29.6%인 2억5000만배럴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오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등에 대한 의존도가 각각 17.9%, 9.4%에 달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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