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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美보다 석유 택할까



‘미국을 택할 것인가, 석유를 택할 것인가.’

일본이 이란에 대한 정치적 지지여부를 놓고 갈림길에 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지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권이 벌어진 상황에서 일본이 ‘대미 우호’와 ‘대이란 우호’ 전략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도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간 팽팽한 정치적 신경전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미국은 핵재개를 선언한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조치를 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우호국가들과 외교채널을 통해 경제제재 조치에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들은 동의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러시아와 중국 등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일본 역시 미국의 요구에 흔쾌히 동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일본이 석유수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이란과 정치적 유대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석유수입의 15%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고 동맹국이며 초강대국인 미국에 대놓고 거부 의사를 나타낼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할 경우 석유 수입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개발 계획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년간 이란의 아자데간 유전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일본이 정치무대에서 이란에 등을 돌릴 경우 이란이 이 지역 개발권을 중국 등 경쟁국가에 넘겨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정치문제와 상관없이 여러 나라와 접촉하며 에너지 확보 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최근에는 테헤란 지하철 건설에 자금을 투자했으며 아자데간유전 인근 유전지역 개발에도 돈을 대는 등 이란에 공격적인 에너지 외교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이란의 눈밖에 날 경우 중국이 이란 에너지 확보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이란이 핵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설득하는 중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스위크지는 “일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나라들과 거래를 자제할 경우 석유값을 더 들이게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일본이 이란문제와 관련한 갈등상황에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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