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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발표 의미]사회공헌 의지로 여론 환기 檢 경제 고려한 결정 나올까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25일 ‘부품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전격 발표한 것은 여론의 향배가 사법처리 수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검찰이 ‘경제위기냐, 경제정의냐’의 갈림길에서 최종 사법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몽구 회장 부자의 1조원 사재 출연에 이어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함으로써 대기업의 사회역할론을 내세워 그동안 악화됐던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검 중수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25일 브리핑에서 “정회장과 관련해 수사팀이 2시간 동안 회의를 했으나 맡은 검사들이 수사분야가 달라 이를 다 정리하고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사안을 정리한 뒤 검찰총장에게는 오늘 밤 늦게나 아니면 내일 보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무게

사회공헌에 이은 현대차의 상생협력방안 발표는 경제위기나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 고위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뒤늦게나마 사회적 역할을 하는 성의를 보임으로써 검찰 고위층이 경제논리에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특히 검찰이 경제위기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한 판단을 할 경우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을 사전에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경제상황을 고려한 판단에 대한 역풍을 최소화해 검찰의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배경을 반영한 듯 현대·기아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부품 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은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중소기업 협력업체 부품대금 100% 현금 지급과 대기업 협력업체의 어음기일 단축, 개발투자비 2010년까지 2조6300억원 추가 투입, 품질육성기금 500억원 조성 지원 등이 주요 골자다.

■수위 결정에 영향 미칠지는 미지수

현대차의 추가 사회공헌 발표에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의 1조원 사회공헌 발표에 대해 ‘검찰 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심지어는 1조원이 아니라 글로비스 주식이라며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현대차는 수사팀의 최근 완화된 발표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완강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정회장의 사법처리 수위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사법처리에 대한 수사팀의 의견 취합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당초 경제정의에서 출발한 수사가 경제위기를 감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현대차가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이 (사법처리 수위 조절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짧게 말했으나 “총장도 고민을 많이 하시나”라는 질문에는 “저희에게 말씀은 안하시는데 고심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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