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민연금 외부위탁 의미…국채수익 한계,해외·金등 투자처 다변화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7 14:44

수정 2014.11.06 06:48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다변화와 외부 위탁 운용업체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힌 것은 채권 위주의 투자로는 국민연금의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은 국내채권에 79.3%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2월까지의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채권 수익률은 4.7%, 해외채권은 4.56%를 기록했다. 평가손을 반영하지 않는 직접투자의 수익률은 4.84%인 반면 채권 간접투자의 경우 운용수익률이 연 1.51%에 그치고 있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채권투자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어 위험을 다소 늘리더라도 투자처를 다변화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비중은 12.1%, 해외채권은 7.3%, 대체투자 0.5%, 해외주식 0.4% 순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유장관이 국채에 편중된 기금의 자산배분 다변화를 위해 검토중인 사안 가운데 해외 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종합투자방안은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채권은 투자비중이 줄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 해외주식 부문과 사모투자펀드(PEF)등 다양한 상품 투자비중은 확대돼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아울러 사모펀드, 부동산 대체투자와 금, 석유 등 상품투자, 파생상품 등의 투자를 강조한 점도 향후 국민연금의 보수적인 운용 기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수익성 추구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동장치들도 동시에 마련된다. 이를 위해 유장관은 기금운용 의사결정의 분권화를 정책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해 향후 기금비대화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전략적 자산 배분 등 투자전략까지 위탁하는 새로운 형태의 위탁운용 도입 방안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국내 금융시장 구조개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장관은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해 금융기관별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며 중소형 금융기관의 전문화도 절실하다”면서 “금융투자회사의 대형화는 자본, 인적자원, 네트워크 등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국민연금과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연기금의 운용과 위탁투자 확대로 자산운용업, 증권업 등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유장관은 전망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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