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4월28일의 투자전략]‘외국인 매도’극단적 해석 경계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7 14:44

수정 2014.11.06 06:48



과거 한국증시가 글로벌 자금에 소외된 원인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부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었고, 수년간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었다. 중국경제 성장, 일본경제 회복과 맞물려 글로벌 마켓 리레이팅 과정 중에 앞서 지적한 디스카운트 요인은 일정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경기후퇴 위험으로 작용하는 에너지, 환율문제의 경우 한국경제에 제한된 모멘텀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글로벌 증시 전체에 미치는 변수라면 세계증시 흐름과 상관성을 고려해 시장예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국내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을 유지하는 원인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시장흐름과의 차이는 특정 매수주체의 일방적 지위 확보가 아닌 매수주체 사이에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만증시에서는 외국인이 22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1806억 대만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사한 주력 산업구조를 가진 대만증시에 대해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대만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동향의 산출방법을 알아보면 이해할 수 있다. 대만증시에서외국인 매매동향은 국내 거주 외국인, 국내 외국기업의 투자금액에 글로벌 펀드 매수동향을 더해 산출한다. 따라서 글로벌 신규투자 자금유입 뿐만 아니라 국내 유동성 보강이 힘을 실어주고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 국내증시의 경우 외국인의 단기 매도규모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하지만 이 포지션 변화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해석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이미 지난 3월 이후 머니마켓펀드(MMF)잔고는 6조 이상 감소해 투자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환율, 유가, 금리 등 주식시장의 상승 시나리오에 껄끄러운 재료이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면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부양의지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5월 증시도 어닝시즌을 보내고 수급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약화될 경우 상승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업종 대표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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