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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고무줄 편성 여전



시청률에 의존하는 지상파방송 TV드라마들의 고무줄 편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전문가들은 시청률에 따른 드라마의 잦은 편성 변화는 작가주의를 훼손시키는 것은 물론, ‘한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BS의 시청률 1위인 ‘하늘이시여’는 최근 당초 50부작 예정이었던 것이 벌써 66부째를 맞고 있다. SBS는 앞으로 75부작까지 방영분을 늘리기로 했다.

또 KBS의 시청률 1위 ‘별난여자 별난남자’는 당초 150부작 예정이던 것이 이미 155회를 넘겨, 170부작까지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의 조기종영도 심심치 않게 많았다. MBC는 100부작 예정의 ‘영웅시대’를 제작비 대비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70부작으로 종영했다. 또 일일드라마 ‘맨발의 청춘’은 3개월여만에 역시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지난해 말 조기종영됐다.

방송사들이 이처럼 고무줄식 드라마 편성을 서슴지 않는 것은 드라마의 경우 한번 시청률을 잡기만 하면 안정적인 광고 수익 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송사들이 드라마 중심 편성을 늘리면서 TV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2월20∼26일 방송 3사의 드라마 편성을 분석한 결과, 3사의 평균 드라마 편성비율(시트콤 포함)은 17%였다.


방송 3사 중 MBC가 2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S 2TV 20.9%, SBS 15.8%, KBS 1TV 10.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 시청시간대의 드라마 편성비율은 더 높아 방송 3사 평균이 무려 31.6%로 나타났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류의 기폭제가 된 것은 ‘겨울연가’ 등 TV드라마였다”면서 “방송사들의 잘못된 드라마 제작 관행이 계속되면 범아시아적인 투자를 이끌어낸 한국 드라마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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