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거래가 공개가 매매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시장을 매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는 1일 지난달 29∼31일 전국 113개(서울 57곳, 경기·인천 37곳, 지방 19곳)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정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61.9%가 ‘거래 건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싸움으로 가격 저울질이 치열해지면서 거래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개업소들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아파트 시세를 실거래가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요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거래가 공개 후 50.4%가 ‘시세조정 요구’에 시달리고 있으며 20.4%는 매수문의 급감, 17.4%는 매도 및 매수자의 거래 취소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실거래가를 알 수 없어 매도자가 내놓은 호가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제는 매수자도 공개된 가격 정보를 확인한 후 협상에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매도자 중심에서 매수자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시킬 것이란 의견은 47.8%에 달했으며 매도자 중심의 기존 호가 거래가 유지될 것이란 응답은 2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당수 중개업자들은 실거래가 공개가 주택시장 가격 안정과는 별 상관이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이 투명해지면서 매수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지만 가격 안정까지 이뤄내기엔 미흡하다고 보는 것. 실거래가 공개가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2.8%가 ‘가격 안정과 무관하다’고 답했으며 시장 투명화로 가격 안정을 이룰 것으로 보는 중개업자는 31%에 불과했다. 만약 실거래가 공개로 집값이 안정된다면 대부분(63.7%) 그 기간이 1년 이내일 것으로 내다봤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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