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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업체 투자, 가치 상승여부 따져라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경영권 분쟁의 증가로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과거와 달리 기업경쟁력을 저해하는 소모적 싸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모투자펀드(PEF)가 분쟁 유발의 주범.

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경영개입을 목적으로 한 PEF 증가로 분쟁유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식품은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운영하는 ‘마르스제1호PEF’가 2대주주로 올라서며 이사선임과 합병·분할 등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분쟁 가능성이 예상됐다. 샘표식품에서 우리증권 PEF에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고 우리증권 PEF도 M&A보다는 투자수익이 목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만3000원대에 불과했던 샘표식품 주가는 80% 급등, M&A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브릿지증권이 운영하는 사모 M&A펀드인 ‘브릿지사모기업인수1호증권투자회사’가 코스닥 상장사인 코스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촉발된 적대적 M&A도 부각됐다. 이 펀드에는 코스프의 전 경영진이 최대주주로 참가하고 있어 경영권을 둘러싼 전·현직 경영진 간의 분쟁 양상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법적공방으로 이어져 장기적 비화 조짐

‘장하성 펀드’로 대표되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의 공격을 받은 대한화섬을 비롯한 태광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법적공방으로 이어진 대표적 케이스다. 주주명부 열람을 놓고 가처분소송이 신청된 상태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식을 줄 몰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는 등 법적 공방이 격화된 젠컴이앤아이를 비롯해 네오웨이브, 파인디지털, 동아제약, 케이피앤엘 등도 분쟁을 넘어서 법적공방 조짐까지 비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회상장 업체인 카프코씨앤아이의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지속되다가 지난주 법원의 중재결정으로 분쟁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분쟁 기업에 대한 투자…신중하게 접근해야

M&A 등 경영권 분쟁은 주가상승을 유발, 단기적 호재임엔 분명하지만 자칫 기업가치 훼손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가치와 분쟁 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 박정근 연구원은 “자산가치가 저평가되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이 일차적 분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직접적 분쟁이 기업가치 상승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우회상장 후 취약한 사업기반 속에서 투자자들의 회수요구가 상충될 수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후유증이 장기화돼 정상적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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