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인도등 공략 ‘세계 빅3’ 발돋움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철강과 정유, 석유화학은 올해 고유가와 환율 등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철강은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고 정유는 수출비중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새로운 수출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원가 급등으로 수익이 반토막 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철강 M&A 가속화

국내 철강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이다. 일관제철소 고로 1기가 완공되는 2011년 현대제철은 7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2015년에는 1200만t으로 늘어난다. 지난 40년간 포스코가 독점해 온 국내 철강시장의 재편을 예고하는 것이다.

국내 철강 1위를 지켜온 포스코는 올해 중국, 인도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일본,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 가공센터 확보에도 주력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국내 3500만t, 해외 1500만t으로 총 5000만t의 조강생산 능력을 구축, 글로벌 ‘빅3’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해외 철강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셌다. 세계 1, 2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합병했다. 이에 따라 기존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포스코-신일본제철, 동국제강-JFE스틸도 지분 추가매입 및 교환, 연구개발 공유 등 제휴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철강재 시장은 중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 한 해였다. 특히 중국이 국내 철강산업의 절대적 수혜국이 아니라 경쟁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계는 유탄을 맞기도 했다. 철강석, 아연, 알루미늄 등이 오르면서 원가는 급등했고 내수 위축으로 냉연과 강관업계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됐다.

■정유, 업체별 희비 엇갈려

정유업계는 올해 고유가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명암도 엇갈렸다.

수출비중이 높은 S-OiL은 매 분기 3000억원대의 높은 수익을 냈다. 반면 내수비중이 큰 현대오일뱅크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정유업계는 올해 굵직한 현안도 많았다. 지난 3월에는 SK인천정유가 새롭게 탄생했다. 자발적 협약을 통한 첫 바이오디젤 혼합경유 상용화도 세계 최초로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대법원은 그간 논란이 됐던 세녹스 불법 유사석유에 대해 교통세 부과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냈다. 석유류 관련 세금과 수입부과금도 인상됐다.

또 정유업종에 대한 인식전환도 있었다. 그간 내수산업으로 간주됐던 정유산업을 4대 수출산업으로 부각시킨 한해였다. 올 1∼11월 정유수출은 189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아울러 정유업체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풍성했다. SK주식회사는 에너지재단에 20억원의 기금출연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GS칼텍스 역시 지난 8월 1000억원대의 사회공헌재단인 ‘GS칼텍스재단’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와 S-OiL도 각각 난방유 무상지원 등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다.

■석유화학, 최악의 한 해 보내

석유화학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실적은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대산 및 여수석유화학단지에서 잇달아 정전사고가 발생, 업체들이 속앓이를 했다. 6, 7월에도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가 않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중동지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 ‘시그널’도 감지됐다. 우선 삼성토탈과 롯데 대산유화가 지난 5월 원료공급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새로운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전기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내 공정거래 자율준수협약도 봇물을 이뤘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지난 6월 40여개 회원사 사장단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선포식을 가졌다. 개별 업체로는 LG화학, SK케미칼, SKC,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 발표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나프타분해시설(NCC)업체인 여천NCC가 연산 80만t 규모의 공장을 증설, 재가동에 들어갔다.

/yjkyi@fnnews.com 이영규 박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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