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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머징마켓에 승부 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1 09:35

수정 2014.11.13 17:17

한화그룹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 놓고 전략회의를 연 것은 ‘제 2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글로벌경영의 실현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현재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선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번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통해 해외매출을 40%까지 늘릴 수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한화는 10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도시개발, 플랜트건설, 자원개발, 환경사업 등을 추진해 향후 3∼4년 뒤에 정상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태국 전략회의’ 계기로 제 2 도약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창립기념사에서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 후 김 회장은 올해 CI(기업이미지통합) 선포식에서도 “올해 모든 사업은 해외에서 한다” 며 글로벌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이러한 김 회장의 강한 글로벌경영 의지는 이번 태국에서 열린 해외사업진출 전략회의에서 절정에 달했다.

김 회장은 2011년까지 그룹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그룹 전략 및 계열사 전략 업그레이드 △해외사업 추진 프로세스 재구축 △해외조직 체계 재정비 △글로벌 전문인력 확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목표관리 체제 구축 △그룹의 해외사업 전략 컨트롤 타워 구축 등 6대 실행테마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은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지역 등을 집중 공략하는 신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향후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에서 도시개발, 플랜트건설, 자원개발사업 등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 해외사업 ‘공격 앞으로’

김승연 회장은 연초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와 일본시장에서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룹의 미래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국가 해외지사를 방문해 한화의 새로운 글로벌사업을 구상하고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다각도의 글로벌사업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들어 ㈜한화 무역부문은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의 탄소배출권 사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 보세구 법인설립 후 올해 인도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태국에 바닥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263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향후 사업강화를 통한 매출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리조트는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골프사업을 시작한 후 사업영역을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한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앞으로는 베트남과 인도 보험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사진설명=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로열 오키드 셰러턴호텔에서 해외사업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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