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이통 음성·데이터 수익률 ‘정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05 17:09

수정 2014.11.13 17:07


이동통신 업체의 음성·데이터 수익률이 정체 및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오션’으로 꼽히던 데이터 서비스 수익률이 고급 휴대폰 보급과 다양한 상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음성 수익률은 줄고 있다. <표참조>

이에 따라 3G(세대)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이통사들의 비전이 ‘버블’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G 이통시장 수익률 ‘한계’

2G 서비스 수익률은 오래전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고급화 등에도 불구하고 통신 소비 행태가 ‘불변’에 가깝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연도별 전체고객 기준 EV-DO폰 보급률은 지난 2004년 34%에서 작년 49%로 증가했다.
EV-DO는 데이터 수신 속도를 높여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이용토록 하는 2G 네트워크 기술이다.

KTF는 같은 기간 32%에서 52%로 높아졌다. EV-DO가 없는 LG텔레콤은 1x 단말기 보급률이 82%에서 90%로 올랐다.

그러나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률은 고사양 단말기 보급률에 못 미친다.

SK텔레콤은 총 가입자당매출(ARPU)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4년 18%에서 작년 25%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KTF·LG텔레콤은 각각 3%포인트, 1%포인트만 늘어났다. ‘준’, ‘핌’과 같은 EV-DO 전용 상품, 데이터 정액제 등의 노력도 무위로 그친 셈이다.

음성 ARPU는 경쟁사 고급 사용자 빼오기에 치중한 LG텔레콤을 제외하고 SK텔레콤·KTF는 모두 하락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만 이용하려는 고객 행태를 변화시키긴 어렵다”며 “그나마 음성 ARPU도 해마다 반복되는 요금인하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3G 비전 ‘버블’ 될까

이통시장에는 EV-DO보다 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내는 WCDMA가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시에 일각에서는 이는 ‘거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EV-DO와 비교해 볼 때 WCDMA에 특화된 서비스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고위 관계자도 “3G로 데이터 수익을 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강구하고 있지만 해답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이통업체들은 WCDMA 홍보를 위해 내세운 ‘화상전화’ 등은 틈새에 불과, 데이터 ARPU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저가 단말기를 앞세운 ‘3G 올인’ 전략은 줄어들고 있는 음성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조원이 투자된 3G 네트워크로 음성 서비스에 주력할 경우 수익률 저하로 WCDMA에 특화된 핵심 데이터 서비스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사의 3G 전략은 글로벌 주류에 맞는 네트워크로 진화하려는 노력으로 봐야 한다”며 “업체들은 당장의 데이터 ARPU 개선 효과보다는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로밍 수익개선, 단말기 경쟁력 강화 등의 목표가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