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연속 ‘톱10’ 입상에 도전했던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위창수는 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 스타디움코스(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BR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5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드라이버가 평균 비거리 301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79%로 좋았던 반면 아이언의 그린 레귤레이션이 61%에 그쳤고 믿었던 퍼팅마저도 신통치가 않았다. 이날 위창수가 기록한 총 퍼트수는 27개였다. 특히 6번홀(파4)에서 범한 트리플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승은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애런 배들리(호주)의 몫으로 돌아갔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호주로 이민을 가 현재는 스코츠데일에서 거주하고 있는 배들리는 이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구어냈다. 이로써 배들리는 작년 4월 PGA투어 버라이즌헤리티지에 이어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하게 됐다. 올해 26세인 배들리는 18세 때이던 1999년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배들리는 2001년에는 호주투어 그레그 노먼 홀든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계의 ‘젊은 피’로 급부상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입지를 공고히 해준 계기가 된 셈.
2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면서 시즌 첫 ‘루키’ 우승이 기대됐던 제프 퀴니(미국)는 13번, 14번홀 버디로 만든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통한의 연속 보기를 범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쳐 3연속 ‘톱10’ 입상에 만족해야만 했다.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른 존 롤린스(미국)가 배들리에 1타 뒤진 20언더파 264타로 2위에 입상했다.
한편 나상욱(23·코오롱)은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67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우승으로 2004년 영광 재현에 나선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보기는 단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타를 더 줄여 최종 15언더파 269타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존 롤린스(미국·5872점)에 이어 2위(5558점)를 유지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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