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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스타일 부활, ‘진’ 청바지의 귀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0 10:40

수정 2014.11.13 16:56

오늘날 청바지(Blue Jean)는 국경과 세대,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는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19세기 말, 미국의 천막 천 생산업자였던 스트라우스는 사업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던 중 금광촌의 광부들이 모여 앉아 헤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모습과 산더미처럼 쌓여 방치되고 있는 천막 천을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질기디 질긴 천으로 작업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같은 ‘발상의 전환’이 일개 천 조각을 단숨에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인기있는 패션 상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늘날 진 캐주얼웨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빈티지(Vintage) 스타일로 초기 유행하던 진 청바지(Raw denim)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빈티지 스타일은 캣 워싱 가공(구김이 많은 부분에 고양이 수염모양의 주름이 잡히게 하는 가공)과 약간의 구제 스타일이 가미된 청바지다.
포도주의 숙성 정도를 의미하는 빈티지 본래의 뜻처럼, 색이 바래고 구겨져 마치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것처럼 오래된 골동품과 같은 느낌의 데님을 말한다.

반면, 초기 스트라우스가 만들었던 청바지는 작업복으로서, 워싱(Washing, 자연스럽게 청바지의 물을 빼는 작업)을 전혀 하지 않은, 그야말로 천연 상태의 짙푸른 색상의 청바지였던 것이다.

요즘 시중에서 인기있는 빈티지 데님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부분적인 탈색을 거쳤던가 캣 워싱을 통해 군데 군데 헤지고, 터지고, 얼룩지는 등 구제 워싱 효과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청바지 리폼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자신이 직접 사포로 문지르고, 찢고, 구멍을 내는 등 나만의 독특한 취향이 반영된 청바지를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식을줄 모르는 빈티지의 인기 속에서도 최근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스트라우스가 맨처음 만들었던 워싱 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진청(Raw Denim)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는 1980년대를 주름잡던 펑크족 스타일의 부활과도 연관이 깊어 보인다.
지난 세월 동안 젊음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청바지가 다시 과거로 회귀에 동참하고 있다.

기분 전환을 원한다면 다가오는 봄날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로우 데님(Raw Denim) 청바지와 빈티지 느낌의 재킷을 함께 코디해 보는 건 어떨지.

/빈폴진 남지훈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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