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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감사 靑경호실 은퇴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0 17:40

수정 2014.11.13 16:15



‘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야.’

자본금 5조원이 넘는 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자리에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가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 이충수 상임감사도 청와대 경호실 출신인데 이번에 또 경호실 출신이 내정되면서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 이충수 상임감사는 지난 97년 청와대 수행부장을 거쳐 경호계획부장과 경호2처장(경호 이사관)을 지낸 바 있고 이번에 내정된 인사 J모씨는 청와대 경호실 1급인 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3월2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충수 현 상임감사 후임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인 J모씨가 내정돼 현재 운영위원회 추천과 총회 추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자본금 5조원이 넘는 거대 건설금융기관에 업무와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사람이 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단지 청와대 경호실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임감사에 내정된다면 누가 봐도 명백한 낙하산 인사”라며 실력저지에 나설 태세다.

송명기 노조위원장은 “아무리 낙하산이지만 공제조합 업무에 관련성이 있는 사람이나 조직에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는 사람이면 수긍을 하겠지만 경호실 출신은 전혀 공제조합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일부터 서울 논현동 소재 건설회관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어 낙하산 인사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한 오는 27일 총회에서 부결될 수 있도록 200여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에게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과 노조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운영위원들도 비전문가가 상임감사로 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결방안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업계 출신 운영위원들은 3년 동안 재직했던 현 이충수 감사를 연임시키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고 만약 청와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다면 비전문가보다는 금융전문가 출신으로 상임감사를 선임하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는 임기가 3년이며 연봉 2억원, 연간 판공비가 1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공제조합은 지난 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상임감사 선정 문제를 권홍사 조합운영위원장과 최영철 조합이사장에 일임한 상태다.


조합 측은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 겸 운영위원장이 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번 주말께 상임감사 문제가 최종적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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