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특별기고] 20대 결핵환자가 많은 이유/류유진 결핵연구원 역학조사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21 16:37

수정 2014.11.13 14:27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협회가 공동으로 발간한 2005년도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1년 동안에 3만5269명(10만명당 73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보고됐다. 이들을 연령군별로 보면 결핵 신환자의 5명중 1명꼴이 20대의 젊은 연령 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65세 이상의 노년층 다음으로 가장 결핵 환자수가 많은 연령군이며 절대 환자 수가 아닌 10만명당 환자 수로 계산을 해봐도 이 20대 연령군이 결핵 발생의 첫번째 최고점을 만들고 그 이후에 감소하다가 다시 65세 이상 연령군에서 두번째 정점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연령군과 65세 이상의 연령군에서 상대적으로 결핵 발생률이 높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연간 결핵 발생률이 10만명당 10명 이내로 줄어든 선진국에서는 결핵의 발생이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층에 집중돼 결핵은 일종의 노인성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년층 이외에 2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결핵의 발생률이 높을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젊은 연령층에 아직도 결핵 감염자가 많기 때문이다. 결핵 환자가 많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가들에서는 주변에 결핵 환자가 많아 태어난 아기들이 대략 20세의 성인 나이에 도달할 쯤 대부분 결핵균에 감염된다. 결핵균에 감염이 되면 감염 후 5년 이내에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나라에서는 20∼25세 연령군에서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최근 감염에 의한 발병’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염 후 5년 이내에 발병할 환자들은 대부분 다 발병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결핵 발병이 대폭 감소했다가 노인에 속하는 연령군에 도달하면서 과거 40∼50년 전 젊었던 시절에 감염된 균들이 재활성화되면서 결핵의 발병이 다시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는 ‘과거 감염에 의한 발병’ 때문이다.

따라서 결핵이 많은 나라에서는 젊은 연령층의 최근 감염에 의한 발병과 노년층의 과거 감염에 의한 발병이 같이 나타난다. 반면에 결핵이 적은 선진국에서는 주변에 결핵 환자가 적어 20∼30대의 나이에 도달해도 결핵 감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젊은 연령층에서 환자 발생은 거의 없으며 대신 시간이 지나가면서 과거 결핵이 많던 시절에 즉 젊었을 당시에 감염이 된 노년층에 결핵 감염자가 누적되면서 결핵이 집중해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전국 결핵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1965년도에는 10∼14세 연령군에 도달할 쯤에 결핵 감염률이 최고에 도달했으며 마지막 실태조사를 실시했던 1995년에는 15∼19세 연령군으로 점차 최고에 달하는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2005년도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 자료를 가지고 유추하면 2005년에는 20∼30세 연령군에서 누적된 결핵 감염률이 최고에 이르렀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결핵 환자의 발생이 높은 이유는 최근 감염에 의한 결핵 발병이 있다는 뜻이며 이는 이들 젊은 연령층 사이에 새로운 결핵 전염이 이뤄질 정도의 충분한 전염성 환자가 우리 주변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결핵 감염률이 최고에 이르는 연령이 점차로 늦어지고 있음은 우리나라 전체의 결핵 환자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주변 사람에 대한 새로운 결핵 감염도 같이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결핵이 해결되려면 전염성 결핵 환자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점차 감소해 결국에는 그 나라 전체의 결핵 감염자의 수가 줄어들어야만 하는데 이는 전염성 결핵환자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해결 방법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호흡기 증상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이 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의사는 이러한 환자를 볼 때 반드시 폐결핵을 의심해 흉부 엑스선 검진을 해서 결핵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결핵으로 진단된 환자는 전문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 항생제 복용을 철저히 해야만 하며 의사는 결핵의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