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예술을 만나다…안산거리극축제 5월 4일부터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영국 배우 휴 그랜트의 영화로 널리 알려진 영국 런던의 노팅힐은 매년 8월 열리는 거리축제로 유명하다. 이른바 노팅힐 카니발(Notting Hill Carnival)이다. 지난 1965년부터 카리브해 출신 흑인 이주자들의 거리 공연에서 비롯된 노팅힐 카니발은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이제는 세계적인 축제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5년부터 거리극 축제를 펼쳐온 경기 안산시가 ‘한국의 노팅힐’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연 장소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야외공연장으로 한정했지만 올해는 안산 시내 곳곳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명실상부한 거리 축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세네갈 등 전세계 16개국 30여개 팀이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을 찾는 등 축제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커졌다.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축제는 3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첫날(5월4일)의 테마는 퍼포먼스. 이날 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무대는 비보이 댄스팀 ‘플로어 에세이’와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예술단이 채운다. ‘비천(飛天)’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동춘서커스단의 무대는 공중 줄타기, 외발자전거타기, 아크로바트(곡예) 등을 무용에 접목한 현대적 서커스 공연으로 인간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아슬아슬함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중국의 전통공연인 경극을 비롯해 일본 유킨코 밴드의 뮤직 퍼포먼스, 세네갈 민속음악 공연 ‘와간’, 멕시코 전통음악 공연 ‘마리아치’ 등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중앙광장과 계단광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열광의 거리’를 테마로 한 둘째날(5월5일)에는 안산호수공원을 관통하는 동쪽도로(광덕로) 전체가 무대로 변한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국내외 30여개 공연팀이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광덕로 일대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광란의 축제’를 펼치는 것. 오후 1시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아크로바트팀 ‘레 자크로티슈’와 자메이카 음악을 연주하는 ‘킹스턴 루디스카’, 관능미를 자랑하는 일렉트릭 퓨전 앙상블 ‘투지’ 등이 한 무대에 서는 오후 7시 공연이다. 이 공연이 끝난 뒤에는 수만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다.
‘화합의 울림’을 주제로 한 셋째날(5월6일)에는 지난달 28일 개장한 3만5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와∼스타디움’이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펼치게 될 이날 공연에서는 영국의 타악 퍼포먼스 ‘치로파타스’를 비롯해 코믹한 불쇼에 저글링을 접목한 아르헨티나 서커스 ‘니노 코스트리니’, 일본의 판토마임 쇼 ‘테츠카’, 국내 연주단체인 캐비넷 싱어롱즈의 ‘작은 팡파레’ 등 크고 작은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안산시가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번 축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31)481-4000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