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에서 중동으로 연결되는 남방 실크로드의 평판 TV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특히 양사는 이들 이머징마켓(향후 성장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TV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경제성장의 태풍의 눈인 아랍 에미리트연합(UAE)에서 평면T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9.3%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34.5%까지 올랐다. 또 삼성전자는 UAE를 포함한 중동 전 지역에서 평면TV 분야 1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주에 아랍어로 된 제품 홍보 사이트를 새로 신설하고 각종 이벤트에 들어갔다.
LG전자는 프리미엄급 LCD-TV 시리즈를 중동 지역에 잇달아 출시하고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에 최신형 풀 HD(고선명) LCD-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를 UAE 지역에 선보였으며 6월 중에는 요르단에서도 프리미엄급 LCD-TV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지역에서 양사의 LCD-TV 판촉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 LCD-TV 시장 1위 유지를 위해 멀티브랜드 아웃렛 매장 확보와 함께 브랜드숍 확장, 무이자금융 등 다양한 판촉 수단을 병행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15만대였던 LCD-TV 판매 대수를 올해 40만대까지 늘려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시장조사기관인 ORG-MARG가 최근 1년 사이 LCD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65%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6%로 가장 높았고 LG전자는 30%로 2위에 올랐다. 3위인 일본의 소니는 점유율이 불과 14%에 그쳐 2위인 LG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인구 중 10% 정도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부유층 이상이 된다”고 말하고 “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오일달러가 많은 이웃 중동 등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신흥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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