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기 회복국면 진입”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경제는 일부 경기판단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좀 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차관보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고 4월 산업생산이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재고순환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 등이 경기회복 국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과 관련, “6월 수출은 중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조 차관보의 진단을 뒷받침했다.그린북에 따르면 1·4분기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다소 확대돼 4%대 증가율을 회복했으며 4월 소비재 판매도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증가하면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소비와 관련, “최근 소비회복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득 등 소비여건 개선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1·4분기 설비투자도 내수경기 회복기조에 따라 지난해 평균(7.6%)보다 높은 10.8%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4월 설비투자 추계도 기계류의 투자 호조 등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또 1·4분기 건설투자도 지난해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건설수주도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둔화세가 반전되는 등 완만한 경기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동월 대비 6.7% 증가해 3월(3.1%)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고 전체 제조업의 생산, 재고 순환을 선행하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산업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재고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재고조정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는 점 등을 경기 회복의 근거로 들었다.
이처럼 각종 경기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자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1.1로 4월(100.1)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97.7로 전달(95.1)에 비해 2.6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 기대지수(100.7)와 소비지출 기대지수(105.0)도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도 98.2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 “투자활성화로 고용소득 늘려야’
민간 전문가들도 정부의 진단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이들은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를 살리고 고용을 늘려 소비회복을 촉진해야 할 것으로 권고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실장은“산업활동이나 국민계정 등이 지표상 좋아지고 있어 크게 경기회복 국면이 아니라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면서 “소비가 성장에 지속적인 동력으로 작용하려면 기업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산소득이 아닌 고용소득 면에서 받쳐줘야 하고 선행조건으로서 기업 투자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가 좋아지는 모멘텀에 접어든 것은 맞다”면서 “구매력이 뒷받침 돼야 지속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위원은 “소득이나 고용사정, 물가 안정 등이 잘 이뤄져야 지속적인 내수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아직 거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 송 위원은 “수출이 둔화될 여지가 있고 원·엔 환율 리스크 요인, 유가 급등 등이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당초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하반기가 기대보다 못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조 차관보도 “수출은 OECD 선행지수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재상승,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중국 긴축조치 등 하방위험도 존재하고 있는 만큼 각종 지표 추이 및 해외 여건 변화 등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 김홍재 황국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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