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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이제는 친환경 승부] 1부/환경시멘트로 사회적 비용 줄인다



그동안 ‘환경훼손의 주범’처럼 인식되어 온 시멘트산업이 이제는 환경을 다시 살리는 ‘친환경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멘트산업은 광산채취로 인한 자연훼손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유물질 등으로 ‘반환경’적인 산업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가정과 산업현장서 쏟아지는 폐기물(순환자원)을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친화 산업’으로 재탄생했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시멘트의 부원료 및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 인해 쓰레기소각, 매립, 해양투기로부터 발생하는 환경문제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순환자원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수입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14일 한국양회공업협회는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와 공동으로 수행한 ‘순환자원 처리방법에 따른 LCA(Life Cycle Assessment) 비교’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사용은 연간 43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 감축효과와 1740억원의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을 가져온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폐기물이 시멘트 소성로에서 연소된다면 단순 소각·매립처리 보다 환경피해가 최소 2000배 이상 감소한다고도 밝혔다.

연구를 수행한 최우진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시멘트산업이 순환자원을 보조원료나 부연료로 사용할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343만t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를 단순 소각, 매립 처리한다면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면적에 약 1.6배에 이르는 매립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현재 소각시설의 신설이나 매립지 확보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활용은 수도권 매립지의 수명을 35년이나 연장하는 효과를 거두고 환경부하를 최소 2000배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수도권 매립지 수명 35년 연장효과

시멘트산업에서 순환자원 활용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어 유럽, 일본 등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사용량을 늘리고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시 1t당 263㎏의 순환자원을 사용한 반면 일본에서는 1t당 423㎏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발표에 따르면 순환자원 사용은 시멘트 1t당 약 8.7㎏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시멘트 총생산량을 감안한다면 연간 약 43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 것.

또한 기존의 소각·매립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처리비용 1740억원 절감효과도 발생해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시멘트산업에서는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부원료나 보조원료로 순환자원을 사용해 오고 있는데 부원료로는 폐주물사·석탄회·소각재 등을, 보조연료로는 폐타이어·폐합성수지·폐고무류 등을 각각 재활용하고 있다.


■시멘트 중금속, ‘인체 무해’

한편 시멘트업계는 ‘순환자원을 사용해 만든 시멘트에는 독성물질이 함유,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결여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쌍용양회 환경자원사업본부장인 차춘수 상무는 “시멘트는 태생적으로 석회암을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중금속이 함유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모래·물·자갈과 혼합돼 콘크리트로 굳어진다면 중금속은 용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멘트는 직접 인체에 접촉하거나 식품으로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금속으로 인한 악영향은 없다는 것.

라파즈한라시멘트의 김원회 상무는 “시멘트 공장의 소성로는 1450도 이상의 고온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고의 설비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현재 불거지고 있는 ‘중금속 시멘트’ 논란에 대해 “유럽 선진국가에서도 안전성이 인정된 만큼 시멘트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진통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