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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국경이 사라진다] <2> 회계법인·기업 준비현황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7 18:08

수정 2014.11.07 16:00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전면 도입에 발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국내 회계법인 중 하나다. 한영 회계법인은 IFRS 도입을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회계업계에도 도전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언어가 바뀌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가치와 경영전략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IFRS는 전세계적으로 회계 기준의 통일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 회계법인들도 해외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IFRS 도입은 국내 자본시장이 세계 자본시장에 더욱 빠르게 통합되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IFRS 도입이 국내 기업과 회계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한영회계법인 권승화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담: 증권부 이장규 부장)

― IFRS 도입이 국내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IFRS 도입이 미치는 중요한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두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회계기준 자체의 변경으로 인한 영향이다. 현재 한국회계기준은 국제 자본시장에서 국제회계기준과 다른 회계기준으로 이해되고 있으므로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은 현재의 재무보고 수준을 선진화 및 글로벌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 기업들이 국제적인 회계신인도를 향상시키고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평가되고 경쟁을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회계기준의 변경은 단순한 회계기준의 변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의사결정 및 투자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결국 기업의 조직, 경영정책, 프로세스, 전산시스템 등 기업의 경영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는 연결기준 공시체제로 전환에 따른 영향이다. 이는 단순히 연결시스템의 보완 또는 구축을 요구할뿐 아니라 경영자 및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행동 및 경제적 의사결정이 법적실체인 개별기업의 관점에서 경제적 실체인 연결기업의 관점으로 변경돼야 하는 패러다임의 변경을 의미한다.

― IFRS 도입으로 회계업계도 큰 변화를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의 경영전략과 비전은 무엇인가.

▲IFRS 도입은 상장기업의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업계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회계업계는 한국의 상장기업들이 IFRS 도입을 통해 재무보고의 선진화 및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할뿐 아니라 이러한 지원을 위해 회계업계 또한 선진화 및 글로벌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언스트앤영 한영은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 글로벌의 회원사로 이미 글로벌 방침과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고객사들에 제공하는 동일한 수준의 IFRS 관련 서비스와 자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언스트앤영 한영의 경영전략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차별화 및 핵심역량 강화’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재우선’과 ‘품질우선’, ‘윤리기준의 강화’라는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언스트앤영 글로벌의 경영전략인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견실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IFRS 도입으로 대형 법인과 소형 법인 간 업무 분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IFRS의 도입은 IFRS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 아니라 많은 IFRS 관련 자원이 요구되므로 IFRS에 대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을 경우 고객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로 인해 대형 회계법인과 소형 회계법인 간의 업무에 있어서 그 차별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스트앤 한영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IFRS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언스트앤영 글로벌에서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IFRS 네트워크 및 리소스 활용과 함께 상호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성공적인 IFRS를 지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최근에는 산업별로 특화된 요건들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서비스 개발·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대형 회계법인들은 대기업을 위주로 IFRS 관련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반응과 현재 준비 상황은 어떤가.

▲대형 시중은행(국민, 기업, 신한, 우리, 외환, 하나은행)과 일부 대기업은 2007년 하반기 중에 IFRS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다른 많은 대기업은 2008년 상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비해 IFRS 도입의 영향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늦어도 2008년 내에는 IFRS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FRS의 도입이 기업의 경영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전환 프로젝트 수행시 경영상의 개선점을 파악하는 등 전사적인 기업진단 또는 시스템 정비의 기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언스트앤영 한영은 고객사들의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IFRS 전환 프로젝트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개선 작업에 대한 자문업무 등 회계, 세무, 경영 전반에 대한 토털서비스 제공 체제를 갖추고 있다.

―IFRS 도입과 관련해 비상장사 회계기준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비상장사 회계기준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는가.

▲IFRS 도입 로드맵에 따른 비상장기준서 제정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기준서의 제정에는 재무제표 작성자의 능력 및 재무제표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고려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제정중인 중소기업 국제회계기준(IFRS for SMEs)의 적용, 현행 기업회계기준의 적용 또는 수정적용, 또다른 새롭고 간편한 회계기준의 제정 등 여러 방안에 대해 자세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IFRS 도입으로 감사인의 해석과 판단이 무척이나 중요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감사인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영회계법인 내부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이 있다면.

▲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Principle-Based Standard)으로서 회계처리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만을 정해주고 자세한 지침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제표 작성자인 기업뿐 아니라 감사인에게도 IFRS에 대한 해석 및 그 적용에 있어 높은 수준의 판단을 요구한다. 언스트앤영 글로벌은 이러한 특징을 갖는 IFRS를 전세계적으로 일관성 있게 해석하고 적용을 할 수 있도록 IFRS 인증정책에 따른 IFRS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글로벌 정책을 반영, 언스트앤영 한영은 2005년부터 동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IFRS 전문직원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50시간 이상의 IFRS 기본교육과 함께 44시간에 이르는 사례 중심의 주요 토픽에 대한 교육 등 수준 높은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2007년부터는 향후 보다 많은 IFRS 관련 업무의 증가에 대비하여 현재 IFRS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전문직원에 대해서도 이러한 교육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는 2008년 6월 말까지 모든 전문직원에 대한 교육을 완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리=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사진설명=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는 한국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맞춰 국내 상장사들에게 글로벌 방침과 글로벌 시스템 수준의 회계관련 서비스와 자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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