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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현대모비스 인도공장을 가다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2.10 20:23

수정 2014.11.07 13:18



【첸나이(인도)=조영신기자】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인도 제2공장 바로 옆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인도에서 현대차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인도 첸나이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12만㎡(3만6000여평) 부지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인도 현지 생산법인은 ‘i10’을 비롯해 상트로와 겟츠, 베르나 등 현대차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와 함께 어디든 간다.

현대모비스가 인도에 생산법인을 마련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네번째 해외 진출이다.
현재 미국 모비스조지아(MGL)와 체코 모비스체코(MCS)는 건설 중이다.

이들 지역의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현대모비스는 모두 12개의 해외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들 모두 현대차가 진출한 지역이며 또 현지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

현대모비스 인도공장은 생산라인(제1라인,제2라인), 물류센터, 자재창고로 구성돼 있다.

제1라인에서는 쌍트로와 겟츠, 베르나의 모듈을 생산하며 제2라인에서는 ‘i10’을 전담,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i10’이 향후 현대차의 핵심 주력 차종인 점을 감안, 전담 생산라인을 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프런트 앤드모듈과 운전석 모듈, 메인 패널, 캐리어 등이다. 현대모비스 인도공장의 생산 규모는 60만대. 현대차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규모와 같다.

‘i10’모듈을 공급하는 2공장은 섀시 모듈 30만대, 캐리어 45만대, 크래시패드 메인 패널 22만대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월 100달러 임금에도 일 잘해

현대모비스 인도공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인도 현지인들이 모듈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하는 현지 직원들의 피부색만 다를 뿐 중국 장쑤모비스 생산라인과 동일한 구조다.

현대모비스 인도 현지 공장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100달러. 정정환 현대모비스 인도법인 해외모듈팀 부장은 “생산성은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인도 현지인들이 제법 일을 잘한다”며 “인도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채용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고 정 부장은 설명했다.

또 인도생산라인 시스템 자체가 불량품이 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정 부장은 소개했다.

정 부장은 제품 조립시 조립부위마다 체결력(締結力) 강도를 점검해 주는 ‘너트런너 시스템’과 이종부품을 방지하고 올바른 사양의 제품을 보증하기 위한 ‘최첨단 바코드 시스템’, 운전석 모듈에 적용되는 각종 전장제품의 작동유무를 분해하지 않고 모니터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에코스 시스템’, 최적의 출하관리를 위해 주파수를 통해 제품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주파수 추적 장치’ 등이 인도 현지생산라인에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은 생산 제품의 품질 확보를 위해 △내열 노화성 실험을 할 수 있는 적외선 조사식 항온 항습기 △염수의 분무 상태를 시험하는 염수분무 시험기 △표피 원재료 및 각종 도료에 대한 마모성 시험을 위한 마모시험기 △제품의 연소성을 시험하는 연소성 시험기 △사출품의 열적 특성을 측정하는 융용 수치 측정기 △사출 성형용 수지의 습도 함유량을 측정하는 가열 감량 시험기 △사출품의 내표면 손상에 대해 시험하는 내스크래치 시험기 △제품내에 중금속 함유량을 측정하는 중금속 분석기 등 인도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사전 실험을 할 수 있는 20여종 이상의 각종 첨단 시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용품 마켓도 급성장

현대차는 지난 98년 인도에 첫 진출했다. 10년이 지나면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가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애프터 마켓도 급성장, 현대모비스 부품 및 용품 사업부문의 매출도 껑충 뛰고 있다.

올해 부품 및 용품의 매출목표는 1억1500만달러. 전년보다 20%가량 성장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급팽창하고 있는 인도의 부품 및 용품 시장을 위해 이미 첸나이 공장에 2만3000㎡(7000평)규모의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이 센터에는 2만5000여 품목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이 보관돼 있다.

현대모비스 첸나이 물류센터는 인도 북부지역의 뉴델리, 서부지역의 뭄바이, 동부의 콜카타 등 인도 전역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짝퉁’ 사전 봉쇄령.

현대차의 인기를 반영하듯 짝퉁 제품이 인도에 나돌고 있다.

윤광호 현대모비스 인도법인 AS부품 부장은 “인도 뉴델리에 한국의 서울 장안평과 같은 자동차 중고차 및 부품 시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쌍트로 짝퉁 부품이 나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이나 짝퉁을 사전에 봉쇄키로 하고 현재 법적 절차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쌍트로가 인도 전역에 판매되면서 쌍트로의 벨트류 등 소모품 짝퉁 제품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현대모비스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 인도법인은 인도 딜러들을 대상으로 짝퉁의 문제점 등에 대한 세미나를 여는 등 인식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윤 부장은 “중국산 짝퉁 제품이 인도로 밀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도 현대차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짝퉁제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ncho@fnnews.com

■사진설명=인도 현대모비스 근로자들이 현대차 'i10'에 들어갈 프런트앤드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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