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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IT·車 ‘봄바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 약세와 함께 엔화 강세가 심화되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이 수혜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대안을 찾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지난 5일 3년 만에 최저치인 103.40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엔 캐리자금 청산 압력 증가 등으로 당분간 엔화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6일 엔화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 차원에서 주식시장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유리한 업종이나 기업도 있게 마련이라며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직·간접적으로 경쟁하는 IT업종을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이 회사 조용현 연구원은 “과거 시장 대비 전기전자업종의 상대수익률과 원·엔 환율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매우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양호한 영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IT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역시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대표업종이라는 점에서 수혜주로 부각됐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자동차업계에는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고유가 경기침체로 세계시장에서 소형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소형차의 가격 경쟁력 약화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자동차를 엔화 강세에 따른 최선호주로 꼽으며 “1∼2월 미국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쏘나타트랜스폼 판매 시작, 아반떼의 공급 증가 등으로 3월부터는 판매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