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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브프라임 위기 정점 지나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4 17:44

수정 2014.11.07 10:47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융기관의 서브 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의 정점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부문까지 확대될 경우 올 상반기까지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더 어려음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전문지 포춘은 S&P사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이날 뉴욕증시는 S&P의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권 손실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5.50포인트(0.29%) 오른 1만2145.74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지수는 2263.61로 장을 마감하며 전일보다 19.74포인트(0.88%) 상승했다. 또 S&P500지수도 1315.48로 거래를 마치며 전일보다 6.71포인트(0.51%) 올랐다.

■S&P, 미 금융기관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벗어나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한 금융기관의 대손 상각규모는 예상보다 200억달러나 많은 28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손실 위험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손상각하면서 금융시장의 서브프라임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서브프라임 문제가 홈에쿼티론이나 상업용 부동산 등 다른 부동산 시장과 신용시장 부문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1·4분기나 상반기까지 금융기관들은 광범위한 부실자산의 상각으로 더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서브프라임 손실중 대부분은 이미 처리됐으며 대형 금융기관들의 대손상각은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이나 UBS,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은 지난해 시작된 모기지 관련 손실이 18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S&P는 씨티그룹, 메릴린치와 같은 세계적인 은행들은 각 모기지 부실에 노출된 자산을 보수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의 채무이행이 안정화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돼 자산가치가 회복되면 이로부터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S&P의 추정대로라면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상각이 반환점은 지난 셈이어서 더 이상의 손실만 없다면 이제 서브프라임 손실이 수습국면을 향해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P의 채권 신용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미 금융기관들의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아직 모기지 사태의 정점이 지났다는 관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S&P 평가 능력 믿을 만 하나

이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에 문제점들이 들어났었기 때문이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은 주택압류 사태를 초래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부실을 예측하지 못해 지난 2005년∼2007년에 발행된 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의 85%에 AAA등급을 부여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이중 일부 AAA등급의 CDO는 지난해에 등급을 강등당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주택압류 신청이 1년전에 비해 60% 증가하는 등 주택가격 하락 속에 집을 팔지 못하거나 대출을 다시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등 아직 미국 주택시장은 침체기이다.

S&P도 서브프라임 부실 상각의 종료가 금융기관들의 손실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S&P의 평가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자산 관련 증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채권화되지 않은 대출 손실 등은 추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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