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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3파전’ 향방은?

SK텔레콤 ‘티(T) 라이브’, KTF ‘쇼(SHOW)’, LG텔레콤 ‘오즈(OZ)’.

이동통신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3세대(G) 관련 브랜드다. 3G 브랜드라는 점에서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속 내용은 전혀 다르다. SK텔레콤의 ‘T라이브’는 3G 기반의 영상전화를 뜻하며 KTF ‘SHOW’는 3G를 통칭하는 브랜드다. LG텔레콤의 ‘OZ’는 데이터서비스에 국한된다.

이러한 차이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이에 따른 전략에 따른 것으로 내달 시작되는 ‘3G 3파전’의 향방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LGT “데이터시장 집중 공략”

LG텔레콤이 ‘OZ’를 ‘저렴한 3G 무선 데이터 서비스’로 한정한 이유는 영상전화 등 경쟁사와 똑같은 3G로는 시장에서 자리잡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LG텔레콤의 3G인 ‘리비전A’는 태생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가입자인증모듈(USIM) 호환성, 글로벌 자동 로밍 등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장점이 리비전A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

따라서 이통 3위 업체로서 이용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선 LG텔레콤이 추구해 온 ‘저렴한 요금’을 3G 시장에서도 내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이 같은 고민 결과 나온 것이 ‘저렴한 3G 데이터 서비스’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텔레콤은 휴대폰 화면이 크고 무선인터넷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단말기에만 ‘OZ’ 브랜드를 붙이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여유만만”

SK텔레콤은 3G 브랜드에서도 아직까지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운영하고 있는 3G 관련 브랜드는 영상통화인 ‘T 라이브’가 고작이다. 지난해 KTF ‘쇼’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3G+’는 시장 선발업체로서 격이 맞지 않는다며 내린지 오래다.

SK텔레콤이 3G 브랜드를 굳이 운영치 않는 이유는 언제든지 3G에서도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 SK텔레콤이 “인위적으로 3G 가입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아직까진 2G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KTF “쇼 올인”

KTF는 작년 3월부터 국민들에게 ‘3G=쇼’라는 점을 부각시켜 왔다. 이는 SK텔레콤에 밀려 만년 2위인 현 경쟁 구도를 3G에서 확 바꾸기 위해서는 기업명인 ‘KTF’만으로는 어렵다는 절박한 판단에서다.

지난 1년간의 ‘쇼’ 공들이기로 KTF는 지난달 말 3G 시장에서 점유율 54.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KTF의 3G 점유율은 SK텔레콤 3G 가입자가 늘면서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KTF는 앞으로도 더욱 ‘쇼’ 마케팅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F 관계자는 “쇼에 대한 인지도는 월등히 높다. 앞으로 쇼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쇼’마케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KTF를 두고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wonhor@fnnews.com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