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미 금융시장 안정국면 진입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5 14:11

수정 2014.11.07 10:00


금융시장이 24일(현지시간) 급변동을 멈추고 진정세를 보이며 안정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이에따라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미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끝내고 장을 연 이날 10년만기 미 재무부채권 금리는 지난 20일 3.34%보다 0.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3.53%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또 상품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98센트 급락한 100.86달러에 마감했고,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달러 가치 상승세가 상품가격 급등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시장 안정세는 지난주말 이후 제기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등의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 직접 매입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물려 유동성 위기를 겪다 경쟁업체인 JP모건에 팔리기로 결정난 베어스턴스가 이날 협상을 통해 인수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서브프라임 부실이 생각보다 깊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킨 것 역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AP통신은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찰리 스미스의 말을 인용해 “뉴욕증시가 지난 3∼4일간 상승세를 탄 것은 서브프라임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라며 “MBS가 투자자들의 생각보다 더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FRB가 일정 가격 수준에서 이를 사들일 용의가 있다는 점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일시적인 휴지기’라는 분석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미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전미부동산업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기존주택 판매는 하락세를 보였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2.9% 증가해 연율기준 503만호를 기록했다. 이는 1년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안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시장 안정을 위해 FRB는 결국 금리인하를 버리고 MBS 직접 매입이라는 카드를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고, 시장도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실현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또 상품가격 안정세를 이끌고 있는 최근의 달러강세도 단명에 끝날 것이란 시각이 여전히 대세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외환딜러인 도이체방크도 최근 유로에 대한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현재의 유로당 1.54달러에서 곧 유로당 1.6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달러 하락세 재개 전망과 함께 국제공조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산하 증권사인 칼리용의 외환시장 분석 책임자 미툴 고테차는 “달러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2/4분기 중에 국제공조를 통한 시장 개입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위 외환딜러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그룹 역시 달러가 유로당 1.60달러까지 하락하면 시장개입 가능성이 심각할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UBS의 외환전략 책임자 만수르 모히우딘은 국제공조를 통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로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수출이 사상최대 수준인 1482억달러에 이르는 등 미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ECB는 상대적인 유로 강세로 지난해 이후 최대 관심사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공조를 통한 달러 강세 전환에 나설 이유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