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달곰 “따뜻한 겨울이 싫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31 20:26

수정 2014.11.07 09:37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예년보다 1달가량 늦게 동면에 들어간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이 예년보다 15일가량 빠른 시기에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공단은 지리산에서 지내고 있는 반달곰 16마리가 모두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지난 20일 전후에 깨어난 개체들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3월 말∼4월 중순 동면에서 깨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동면에서 깨어난 시점이 대략 보름가량 앞당겨진 셈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이들 반달곰은 작년 12월 7일 첫 개체가 동면을 시작한 이래 마지막 개체가 지난달 13일에서야 동면에 들어가 예년보다 평균 1달가량 늦게 겨울잠에 들어갔었다.

공단은 이처럼 반달곰들이 늦게 시작한 동면을 일찍 끝낸 것이 예년에 비해 적은 적설량과 높은 기온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지리산의 3월 적설량은 2.7㎝였는데 올해 같은 기간 적설량은 전혀 없었으며 평균 기온도 지난해 3월 6.4도였던 것이 올해 3월 7.1도로 0.7도 높았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1.5도로 영상 0.8도였던 2006년보다 한층 상승했으며 같은 달 최저기온 역시 영하 3.5도를 기록해 2006년 동기의 영하 4.4도보다 높아 동면 시작 시점을 늦춘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단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이배근 박사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반달곰들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선잠을 잔 셈”이라며 “겨울이 짧아져 먹이활동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활동 가능 시간이 늘어난 것인 만큼 짧은 동면이 반달곰의 생체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