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미국 딜러 사장단 20여명과 조찬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연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힘들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앞으로 연비가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연비 중요성’ 언급은 오는 6월 북미지역에 출시예정인 제네시스의 연비가 경쟁 차종보다 높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네시스 3.3 모델과 3.8모델은 연비가 각각 10.0km/ℓ와 9.6km/ℓ로 경쟁모델인 BMW 530i(8.8km/ℓ,렉서스 ES350(9.8km/ℓ)보다 높다.
또 올해 북미지역에서 많이 팔린 아반떼와 엑센트 등도 연비가 경쟁차종에 비해 우수, 최근 큰 각광을 받고 있어 정 회장의 연비 중요성 언급은 현대차의 우수성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관련,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딜러들이 말했다”며 “제네시스 북미지역 판매에 별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정 회장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은 현대차 미국법인장(부사장)은 “고유가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줄고 있다”며 “실제 전체 시장 규모가 4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도요타도 지난달 판매실적이 10%나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판매가 늘어난 회사는 현대차와 폴크스바겐 정도”라며 “대리점과의 관계를 강화해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목표에 대해 “지난해 2.9%로 마감했지만 지난달에 3.2%의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제네시스 미국 판매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다음주 본사 차원에서 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미국 딜러들과 잘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국의 한 딜러는 “제네시스 미국내 판매가격이 3만2000달러∼3만3000달러 정도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제네시스 북미지역 판매 가격이 3만달러 초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fncho@fnnews.com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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