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한국금융 닫힌문 열고 세계화 집중을”



전 세계 금융기관과 정부기관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은행(IB)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16일 개최한 아시아 최고의 국제 금융포럼인 ‘제 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첫날 행사에서 각국 금융 관료·전문가 금융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전 세계 선진국 IB 시장 흐름과 한국의 IB 강국 도약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첫날 ‘글로벌 IB 비즈니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규제’ 등을 주제로 열린 가운데 전 세계 금융 전문가들의 이목이 서울로 쏠렸다.

특히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위축 상황에 대해 ‘위기가 기회’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울러 대형 IB 육성을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흔들림 없는 장기투자 기법을 개발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해당기업의 성장과 금융기관의 투자수익률 향상 등 ‘윈윈’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 금융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IB는 금융시장의 블루오션이라면서 자통법 시행을 1년여 앞둔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관련 과잉유동성 실패와 이윤경쟁적 추구, 리스크관리 미흡이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서브프라임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말고 적절한 투자 분배를 통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금융자본의 적극적인 대형화 추진과 정부와 금융계가 합심해 금융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크 패커드 HSBC증권 북아시아 대안투자그룹 헤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IB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따른 적절한 투자전략과 확고한 매니저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금융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HSBC는 올해 새로운 자금을 도입해 부실 자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베르사블 ING은행 한국대표는 “서브프라임 등 경제적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IB를 성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이 개방의 문을 열고 글로벌화에 집중해야 된다“면서 “세계적인 금융흐름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폐쇄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의 금융회사들이 기술적 능력이나 노하우 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환경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글로벌화가 아닌 로컬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자국의 금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등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글로벌 IB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없애고 금융회사들 간의 경쟁을 유도해 세계 시장을 진중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환경조성과 금융문화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태 한국증권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자통법이 시행되면 금융지주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곧 IB 비즈니스의 기회 확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의 IB는 교토의정서 사례처럼 금융이 환경 문제에 해답을 줬다는 점에 착안해야 하고 국경을 넘어서는 전략적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사진설명=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